이날 저녁 나이지리아 방문 부부 등 변이 여부 확정 병상 가동 90% 넘어 ‘경고음’… 의료계 “견고한 방역대책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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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정부가 고강도 방역대책 없이 일상회복 유지를 결정하자 신규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의료대응은 한계에 달한 상태로 원활한 코로나19 치료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동시에 오미크론 국내 유입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실려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자료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5123명이다. 첫 5000명대를 것으로 역대 최다 기록인 지난달 24일 4115명보다 1008명 많다. 위중증 환자도 723명으로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700명대를 넘긴 것 역시 처음이다.

    연일 방역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병상이 포화됐다. 서울과 충청권 등은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어서는 등 의료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의료계에서는 ‘사적모임 제한강화’ 등 견고한 방역망 없이 지난 29일 정부가 재택치료 활성화를 중심으로 방역대책을 내놓은 것을 악수(惡手)로 진단하고 있다. 

    애초에 전국 중환자실가동률 75%을 기준으로 ‘비상계획’을 발동하겠다는 전제 조건이 있었지만, 정부가 민생경제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현행 유지를 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국내에 이미 들어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날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인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귀국해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이 부부의 지인인 40대 남성과 부부의 10대 아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남성 지인에 대한 델타 변이 감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통상적이지 않은 반응이 나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의심하게 됐고, 정부는 부부와 지인, 아들 등 4명의 검체로 오미크론 변이 최종 확정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검사결과는 이날 저녁 늦게 발표될 예정이다. 
     
    부부는 지난 10월 28일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터라 귀국 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을 경우 추가 전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들 부부가 귀국 항공편에 함께 탑승했던 81명 중 45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