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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박원철號, 영업익 5천억 찍고 '넘버원 소재 기업' 등극

7분기 연속 전년比 개선세 이어와전부문 안정적 성장 속 연간 영업익 사상 최대치 눈앞동박, 2차전지 소재 넘어 반도체분야 영토확장 등 딥체인지 가속페달

입력 2021-12-06 10:41 | 수정 2021-12-06 10:48

▲ 서울 종로구 소재 SKC 본사. ⓒSKC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SKC가 호실적을 꾸준히 이어나갈 전망이다. 2019년 KCFT(현 SK넥실리스) 인수 이후 동박에 대한 기대감과 화학 실적 모멘텀 등으로 제2의 전성기가 이어지면서 연 매출 3조원과 연간 영업익 5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여기에 동박의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와 2차전지 소재, 반도체 소재 등 신규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하며 전성기를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을 분석한 결과 SKC는 매출 9196억원, 영업이익 1371억원의 4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7123억원에 비해 29.0% 늘어나면서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된 전년대비 외형 성장세를 지속,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8867억원에 비해서는 3.7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580억원에 비해 136% 뛰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전년대비 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분기 1457억원에 비해서는 5.83% 감익할 것으로 추산됐다.

모빌리티와 반도체 소재의 증익이 예상되지만, 화학과 인더스트리 소재의 수요 비수기 영향이 배경이다.

동박의 경우 물류 차질 이슈가 이어지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급 타이트 현상이 유지되면서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실제 11월 국내 동박 수출 가격은 t당 1만580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2% 증가하면서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6공장의 연말 조기 양산 준비로, 연 5만2000t의 생산체제를 확보할 예정이다. 해당 물량으로 매출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며 이익 측면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화학 부문은 감익이 예상되지만, 높은 수익성은 지속할 전망이다. 중국 공급 차질에 따른 PO 강세가 예상되며 제약, 화장품 등 고부가 PG 수요 호조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실제 11월 국내 PG 수출 가격은 t당 278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3% 증가했다. 공급 병목현상이 지속하고 있고, 글리세린 가격 급등으로 USP Grade PG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C 관계자는 "공급 안정성을 중시하는 대형 고객을 중심으로 고객 다변화를 업그레이드하고, 글로벌 물류 거점의 최적화를 통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소재는 견조한 전방 수요로 외형과 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인더스트리 소재는 비수기 영향 및 투명 PI 상업화 관련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의 경우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세라믹 부품 생산설비 증설을 시작하고 CMP패드의 새로운 고객사 인증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인더스트리 소재는 고유가, 중국 전력난 등으로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지만, 고부가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 방어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3조3881억원, 영업이익 50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지난해 2조7021억원에 비해 25.3%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3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907억원)은 163% 뛰면서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 5년(2016~2020년) 평균 영업이익이 171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실적이 아닐 수 없다.

▲ 박원철 SKC 신임 사장. ⓒSKC

업계에서는 SKC가 추진 중인 두 번째 딥체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이사회를 통해 박원철 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면서 딥체인지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SKC는 2017년 '우물에서 벗어난다'는 뜻의 탈정(脫井)을 선언한 이래 환골탈태 수준의 딥체인지를 추진해왔다. 2020년 SK넥실리스를 출범시키면서 2차전지 소재 사업으로 진출했으며 SKC코오롱PI, SK바이오랜드 등의 지분을 정리하며 혁신을 이뤄냈다.

이 기간 SKC의 실적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6년 한 해 149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3652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의 두 배를 넘어섰다.

SKC는 이에 그치지 않고 두 번째 딥체인지를 추진하고 있다. SKC는 9월 개최한 'SKC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성장전략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제시하며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동박은 적극적인 증설로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연 25만t으로 늘려 압도적 1위 플레이어로 도약하고 실리콘 음극재,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 등 차세대 소재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내용이다.

SKC 측은 "지난 수년간 탈정을 추진해온 SKC는 9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글로벌 넘버원 모빌리티 소재 회사로 '비상(飛上)'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박 신임 사장과 SKC 구성원은 약속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ESG경영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가치로 세상을 바꾸는 회사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SKC는 투자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파이낸셜 스토리를 계획대로 이행하고 있다.

SKC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의 상업화에 나섰다. SKC의 글라스 기판은 컴퓨터 칩세트의 성능과 전력효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어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미래형 소재다.

10월 이사회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 SKC inc. 부지에 반도체 글라스 기판 사업 생산거점을 건설하기로 하고, 기술가치 7000만달러를 포함해 총 8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2023년까지 1만2000㎡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설해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2차전지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본격화한다. 실리콘 음극재는 전기차 주행거리와 충전속도 성능을 개선하는 소재로, 상용화 초기 단계다.

11월 이사회에서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BNW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의 실리콘 음극재 기술 기업 넥시온(Nexeon)에 33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아직 초기 시장 진입인 만큼 1200t 규모의 고객처를 미리 확보한 이후 유럽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SKC가 저함량 제품을 독자적으로 사업화한 후 시장 개화 시점에 맞춰 넥시온과 합작회사 방식으로 고함량 제품을 사업화할 계획으로 보인다.

이어 주요 글로벌 2차전지 제조사들이 몰려있는 유럽 지역의 동박 생산거점을 폴란드로 결정하고 투자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SKC와 SKC의 동박 제조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최근 폴란드 스탈로바볼라市 인근 e모빌리티 산업단지에 동박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곳에 9000여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동박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이르면 2024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일련의 투자 계획과 관련된 필요 자금은 KDB산업은행과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협력 협약을 체결하며 상당 부분을 확보했다.

지난달 산업은행과 '2차전지-친환경 소재 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협력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2차전지와 친환경 소재 연구개발 및 투자에 필요한 자금 1조5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금 조달 관련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SKC가 지속해서 언급했던 기존 투자자들의 이익 침해 제한, 단기적 SK넥실리스 상장 미고려, 유상증자 가능성 일축 등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SKC의 가중되는 차입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3분기 기준 차입 규모는 2조3611억원으로, 2017년 9612억원 이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60.4%에서 106%로 악화했다.
성재용 기자 jay111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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