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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내년도 조직개편 작업에 한창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본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디지털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기존 3부문 6본부 편제에서 5부문 6본부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초 금융지원부문을 보험·신사업·전략 3개 부문으로 나눈데 이어 이번엔 경영혁신·투자 2개 부문을 추가한 것이다. 경영혁신부문은 기존 '경영혁신위원회' 조직을 부문 단위로 승격시켰고, 투자부문은 투자사업본부 및 전략투자본부를 통합해 신설했다.
업계는 특히 대표 직속 조직인 경영전략실에 두 명의 외부인사가 영입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경영전략실은 중장기전략 수립 부서다.
경영전략실장으로는 AT커니 대표, PWC 스트래티지앤드 대표를 역임한 하상우 대표를 부사장에 영입했다. 경영전략실 담당 임원으로는 금융혁신 등을 담당했던 금융위 서기관 출신 이한샘 상무를 영입했다. 두 인사 모두 정통 금융 전문가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을 관리총괄에서 영업총괄로 이동시키며,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미래에셋생명 영업총괄을 역임한 김평규 전무는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로 이동했다.
여기에 디지털영업본부를 신설하고 변액운용실을 본부로 격상시켰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관리할 방카영업3부문도 신설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제판분리 2년차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영업조직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며 "특히 영업의 디지털화를 꾀함으로써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여 시장 변화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디지털전략국을 디지털전략단으로 승격시키는 안을 통과시켰다.
현재 디지털전략국에는 디지털전략팀과 디지털추진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단장은 부서 업무 추진 전결권을 갖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략국은 김문숙 디지털전략국장이 맡아왔으나, 디지털전략단을 그대로 맡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장기실손관리파트를 신설해 이달부터 가동 중이다.
손보업계는 올해 실손 손실 규모가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치솟는 손해율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기존 장기손사지원파트의 일부 인원이 해오던 실손 업무를 좀더 확대해 파트급으로 개편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12월 중하순 조직개편 및 직원인사가 마무리되는 만큼, 이달 보험사들의 개편 작업이 잇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개편으로 내년도 사업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보험업계 내년 화두에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