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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확진자 '7천명' 시작에 불과… 방역·응급체계 못 고치면 내년 '2만명'

신규확진 7175명·위중증 840명,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역대 최다'병상수·의료진 부족에 응급실 방문 어려운 중증질환자 응급의학의사회 "응급의료 기능 상실… 의료진 번아웃 이탈 가속도"

입력 2021-12-08 11:21 | 수정 2021-12-08 11:21

▲ ⓒ강민석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천명대를 넘겼고 위중증 환자 역시 800명대로 올라오면서 방역지표에 경고음이 울리는 것은 물론 기존 중증 질환자의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도 심상찮다. 특히 응급의료진들의 ‘번아웃’ 이탈 현상이 포착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대로면 ‘연말 1만명, 내년 2만명’ 등 감염 확산이 증폭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견고한 방역망과 응급의료체계 없이는 코로나19 대응 자체가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175명 늘었고 위중증 환자는 840명이라고 밝혔다. 2개의 주요지표 모두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정부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성급하게 시행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국 중환자 병상가동률 75%’ 등 유행상황이 심각할 때 비상계획으로 전환하겠다는 전제조건도 지키지 않았다. 
 
결국 지난 6일부터 사적모임 규모를 줄이고 방역패스 대상을 확대하는 등 특별방역대책을 시행됐지만, 공기 전파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오미크론’ 확산 등에 대비하긴 역부족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지배적이다. 

◆ 이대로면 ‘연말 1만명·내년 2만명 시대’ 경고 

감염병 유행에는 변수가 많아 정확한 수치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재의 유행규모를 뛰어넘는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규 확진 7000명을 넘긴 시점, 이르면 연말 1만명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하루 1만명 발생도 안심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내년이 되면 신규확진 2만명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례로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내년 3월부터 8월까지 일일 최대 2만5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은 “병상수 부족과 의료인력 부족, 중환자 이송체계가 문제인 상황에서 5차 유행이 확산되면 일일 확진자가 2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당장 시급한 문제는 응급의료진 ‘번아웃’… 병원 못 가는 중증질환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료진들의 ‘번아웃’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중증질환자가 적기에 병원을 방문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현재 응급의료체계는 늘어나는 코로나19 환자로 인해 기능을 상실했고 사실상 붕괴를 앞두고 있다”며 “감염 위험에도 적절한 보상도 없는 의료진들이 의무감만으로 응급실 근무를 이어가길 어려운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의료진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위로와 격려가 아니라 눈앞의 위기를 극복할 응급 및 감염병 수가 등의 대책”이라며 “‘번아웃’으로 인한 응급실 이탈이 가속화되면 코로나19는 물론 타 질환 및 응급상황 대응 자체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금도 전국의 응급실은 길게 늘어선 119차량들은 응급환자를 태운 채 하염없이 입실을 기다리고 중환자실과 입원실이 부족해 상급병원의 진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환자들은 이송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위암환자인 A씨는 위루관이 막혀 서울소재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에 지난주 방문했지만 병원 문 앞에서 4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입실을 해서도 3시간을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자택 복귀 후 장기간 대기 후유증으로 육체적 부담감을 느껴 다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했다. 

게다가 1초가 급한 심폐소생술 환자조차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택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상태가 나빠질 경우 현재의 응급의료체계 안에서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한 상태다.

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장은 “하루에도 수십 건씩 병원 방문 자체가 어렵다는 암환자들의 하소연이 쌓이고 있다”며 “정부는 민생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적 아래 코로나19 확진자를 양산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는 암 등 증증질환자에게 전가되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박근빈 기자 ray@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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