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려 잦아들면서 연일 지수 강세외국인 투자자 유입세가 상승 견인네마녀의 날·연준 입장 확인 등 추세 전환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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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모처럼 만에 3000선을 회복하면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을 움츠러들게 했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전환이라기보단 기술적 반등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08포인트(0.34%) 오른 3001.80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3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1월 22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은 단연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포 속에서도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만 2조11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1조원어치 넘게 순매도했던 외국인의 수급 상황이 달라지자 코스피가 반등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8일까지 삼성전자(1조4258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최근 하락을 뒤로 하고 강하게 반등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디램 가격의 내년 하반기 상승 기대 심리가 유입되면서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반도체 순매수를 확대한 것도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세적 전환이라기보단 기술적 반등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말까지 올해 평균 공매도 금액과 지난달 이후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비교하면 70% 이상 일치한다"면서 "11월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은 '추세 형성'이라기보다는 올해 국내 증시가 지속적으로 내려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동안 축적된 쇼트 포지션 청산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움직임은 외국인의 추세적 귀환을 확인할 가늠자로 거론된다. 대규모 계약 연장이 이뤄질 경우 확실한 매수 기조로 향후 상승장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지수는 9일 오전 9시20분 현재 개인과 기관 순매수 속에 전일 대비 0.21% 상승한 3008.1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454억원 순매도 중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매수 표지션 규모가 지난해 12월 당시 수준을 웃돌고 있다"며 "현물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9월 같은 대규모 매수 롤오버가 나타나면 지수 베팅 의도로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또 있다. 내주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긴축 행보를 강화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매파적 기조로 급격히 돌아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화와 조기 금리 인상 관련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010~3020선 돌파 시도에 나섰다는 점은 단기 기술적 반등 국면에서 의미 있는 흐름이지만 최근 연속 반등이 추세 반적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거나 통화정책 스탠스가 후퇴되는 시점이 글로벌 증시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