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노사, 주 4.5일제 도입에 개략적 공감…내년 도입 목표대기업‧IT업계 선제 도입, 직원 반응 긍정적 '일과 삶의 균형 맞춰'일각, 근무형태‧영업장 규모 따라 임금 격차 커질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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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주 4.5일제 도입에 나설 전망이다.

    일주일에 4일 출근하고 3일 쉬는 ‘주 4일제’ 도입에 앞서 주 4.5일제를 먼저 실험하는 것으로 생산성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목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노사 간 주 4.5일제 도입에 개략적으로 공감하고 내년 도입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김진홍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주 4일제로 가기 위해 선제적으로 주 4.5일제를 내년에 시범 실시한 이후 금융노조 전체로 확대시키는 게 목표”라며 “4.5일제 도입을 위해 사측과 자율근무와 재택‧집중‧유연 근무제 등 다양한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도입한다는 주 4.5일제는 주 40시간 근무 총량은 동일하다. 

    평일 중 하루는 절반(오전 혹은 오후)만 근무하고, 다른 요일 중 개인이 선택해서 4시간을 붙여서 근무하는 방식이 유력히 검토되고 있다. 

    기업은행도 심상정 대선후보와 ‘주4일제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간담회’를 갖는 등 주4일제 도입 논의에 불을 지폈다.  

    이미 대기업이나 게임‧플랫폼 업계에서는 주4일제 시행 실험에 돌입한 곳도 있다. 

    배달플랫폼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숙박플랫폼인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어기어때컴퍼니는 월요일 오후에 출근하는 주4.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4월부터 격주로 주 4일제를 시도하고 있다. 

    SK는 2018년 말 시범 운영을 시작해 2019년부터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회사에서 격주로 주4일제를 운영중이다. 

    직원들의 반응은 대부분 좋은편이다. 업무효율성과 자기계발 시간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주 4일제 도입을 공약을 내거는 등 주4일제 도입논의가 정치권에서도 뜨겁다. 

    반면에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소기업이나 제조업, 영세사업장 노동자에게는 주 4일제를 적용하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정규직 노동자에 비해 프리랜서, 특수고용직 등 시급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 격차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1908시간으로 OECD 평균 근로시간(1687시간)보다 221시간 더 많이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