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1'…코로나19 종합보고서작년 고용률 청년층 1.2%p↓ vs 중장년층 0.8%p↓코로나에 결혼-출산 10% 감소…주택매매가 지속 상승
  • ▲ 구직자들.ⓒ연합뉴스
    ▲ 구직자들.ⓒ연합뉴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로 고용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특히 청년층의 타격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 고용률 감소는 졸업 직후 구직자에게서 두드러졌다.

    일자리 질도 하락했다. 올해 30세 미만 청년층의 1년 이하 계약직 비율은 47.1%로 집계됐다. 청년 취업자 2명 중 1명꼴로 단기 일자리에 취직하고 있다는 얘기다.

    ◇"청년층 졸업 후 첫 일자리 질 떨어져"

    통계청은 10일 '한국의 사회동향 2021'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각계 전문가가 우리 사회의 변화 양상을 통계에 기반해 분석한 논문을 이슈별로 12개 영역으로 나눠 담았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사회동향 종합 보고서 성격을 띠고 있다.

    지난해 보고서에선 일반 국민 중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임금이 줄었거나 일자리를 잃은 경우가 49.7%에 달했다고 했다. 노동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취업자가 줄고 비경제활동인구는 급증한 가운데 고용 감소가 가장 큰 계층으로 여성, 20대 이하, 임시직 근로자를 꼽았다.

    올해 보고서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고용시장을 분석한 결과 청년층의 타격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했던 지난해 3월 청년층의 고용률 감소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p)나 하락했다. 중장년층 고용이 0.8%p 하락한 것보다 0.4%p 하락폭이 컸다. 집필진은 "코로나19 이전 2년여간 하락 추세를 보였던 중장년층의 고용률과 달리 청년층 고용률은 2018년 이후 점진적 개선 추세를 보였던 만큼 하락의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청년층 고용률 감소는 졸업 1년 이내 구직자에게서 두드러졌다. 전문대졸 이상 남성의 졸업 직후 고용률 감소 폭은 지난해 코로나19 2차 유행기(8∼9월)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2.1%p 감소했다. 1차 유행기(3월) 청년층 고용률 감소폭(1.2%p)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여성은 고졸 이하의 고용률 감소폭이 3~4월에 14.4%p, 10~11월에 14.9%p로 크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청년들이 졸업 후 갖게 되는 첫 일자리의 질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조사연도 기준으로 최근 3년 사이 학교를 졸업한 30세 미만 청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 이하 계약직 비율이 올해 47.1%로 집계됐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41.9%와 비교하면 5.2%p나 증가한 셈이다.

    청년층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율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1차(지난해 3~4월)와 3차(지난해 12월~올 2월) 유행기를 비교해 보니 전문대 이상 남성의 경우 졸업 직후 비경제활동인구 비율 증감 폭이 10%p를 웃돌았다.
  • ▲ 저출산.ⓒ연합뉴스
    ▲ 저출산.ⓒ연합뉴스
    ◇코로나에 결혼·출산도 10% 감소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도 2019년과 비교해 각각 10.0%와 10.7% 감소했다. 보고서는 "출생아 수는 모든 월에서 지난 3년 평균값보다 현저하게 줄었다"며 "특히 10월과 11월 큰 폭의 감소를 보였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출산 의향이 약화해 임신을 연기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는 자녀 양육에도 영향을 끼쳤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아동의 돌봄공백 비율은 지난해 연간 36% 안팎으로 발생했다"며 "(어린이집 등이) 휴원·휴업 하는 동안 가정 내 양육(73.3%), 조부모·친인척 돌봄(24.0%), 기관 이용 지속(16.8%)이 주요 양육 지원 체계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8세 미만의 자녀를 둔 양육자 중 휴원·휴교 기간 돌봄공백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지난해 3월 36.2%, 지난해 7월 37.5%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진 따른 사회적 비난 우려 56.5%

    보고서는 코로나19 감염 공포와 관련해선 "확진으로 인한 낙인 두려움이 확진 두려움보다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과반인 56.5%가 감염 확진에 뒤따를 사회적 비난과 피해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감염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경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 ▲ 아파트단지.ⓒ뉴데일리DB
    ▲ 아파트단지.ⓒ뉴데일리DB
    ◇부동산 희비… 주택매매가격 지속 상승 vs 상업용 부동산 하락

    부동산과 관련해선 지난해 이후 주택 매매가격은 지속해서 올라 2020년 1월대비 올해 6월 매매가격은 26% 상승했고, 지역별로는 세종이 72%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상업용 부동산의 임대가격지수는 지역과 유행에 관계없이 하락했다. 2019년 4분기 대비 오피스는 1.8%, 중대형상가와 소규모상가는 각각 3.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