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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박차훈 회장이 불법선거 오명을 벗고 마지막 간선제에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제 18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박차훈 회장이 김영재 전 중앙회 이사, 이순수 안양남부새마을금고 고문 등과 경쟁한다.
박차훈 회장은 지난 2018년 2월 5일, 제 17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에 당선됐다.
박 회장의 경쟁 상대 2명은 이미 지난 선거에서 맞붙은 바 있다. 특히 김영재 후보는 결선투표까지 가면서 경합을 벌인 강력한 라이벌이다.
이번 선거는 박 회장이 자산 확대와 디지털 혁신의 성과 등을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선 박 회장은 지난 2017년 대의원 등에게 1546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올해 1월 진행된 1심 선고공판에서 벌금 80만원이 선고됐다.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박 회장이 100만원 이하 벌금을 받으면서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직을 이어갈 수 있게 됐고, 이번에 연임 도전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가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간선제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중앙회장과 대의원으로 이뤄진 선거인 350여명이 중앙회장을 뽑는다. 신협중앙회가 오는 22일 선거에서 직선제로 전환된 것과 달리,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은 지난 9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오는 2025년 중앙회장 선거부터 직선제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의원들에게 불법선거 관련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고, 깨끗한 후보로 거듭나야 한다.
반면에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상호금융 특성상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산 확대가 대표적이다. 2017년말 150조원이던 자산 규모가 올해 10월 기준 234조원으로 급증했다. 약 4년만에 84조원이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1억원 증가한 3508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혁신 성과도 눈에 띈다. 전자금융기구인 전자금융팀을 디지털금융본부로 확대개편했다. 전담부서로써 디지털금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지난해 6월 통합정보기술(IT)센터 구축 및 이전사업을 마무리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8월 개인 인터넷뱅킹과 스마트폰뱅킹의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개편했다. 고객지원센터 시스템을 고도화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기도 했다.
사회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국제협력 관련해 우간다, 라오스, 미얀마 등에 새마을금고 금융 플랫폼을 전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첫 태동을 시작했던 경남 산청에 최근 역사관을 건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