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실스포츠·마이스복합공간 우협 선정개발기대감에 인근아파트 매수문의 빗발쳐잠실엘스-리센츠-주공5단지 등 신고가 행진
  • ▲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약 2조원 규모의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면서 잠실 일대 아파트가 들썩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지만 개발 기대감에 신고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0일 한화그룹, HDC그룹, 하나금융투자가 주축이 된 한화 컨소시엄을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의 부지에 전시·컨벤션, 야구장 등 스포츠‧문화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약 2조16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제안 개발사업이다.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는 등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아파트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들의 공통된 얘기다. 

    인근 J공인중개소 대표는 "잠실 마이스 개발사업 추진 소식이 들린 지난 7월부터 잠실 엘스, 리센츠 등 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아파트에 대한 매수 행렬이 이어졌다"며 "토지거래허가제가 1년 연장됐음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10월 27억원(14층)에 거래돼 열흘 전 신고된 최고가(26억원)를 넘어섰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도 같은달 26억2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 아파트는 지난 10월 31억31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9월 28억8100만원으로, 한달새 2억5000만원 가량 뛴 것이다.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잠실 아파트 단지마다 매물이 4~5개에 그치고 호가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며 "실거주 의무가 있는데다 주택담보대출도 나오지 않는 등 제약이 많은데도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전체적으로 둔화되는 추세에도 개발 호재가 있는 송파구의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주 서울 평균 상승률은 0.10%였는데 송파구는 0.14%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인해 매물은 감소했지만 개발 기대감에 '똘똘한 한채'에 대한 수요 증가로 신고가가 경신되는 것으로 봤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주거지역 18㎡, 상업지역 20㎡가 넘는 규모의 토지를 거래할 때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거용 토지는 2년간 실거주용으로만 사용해야 하고 매매나 임대가 금지된다. 허가 없이 계약을 체결할 경우 2년 이하 징역이나 토지 가격 30%에 상당하는 금액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2008년부터 잠실 마이스 조성사업에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던 인물이기 때문에 사업은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며 "대형 개발호재를 품고 있어 가격이 하락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