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콜 맥주 시장, 지난해 200억원으로 껑충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 관심 높아진 여파‘20대·여성·편의점’ 판매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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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저도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무알콜 맥주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은 약 2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체 맥주 소매 시장 규모인 약 3조원에 비교했을 때 비중은 1% 미만으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2년 12억원 수준이었던 무알콜 음료 시장은 2018년 57억원, 올해 200억원으로 커졌다.

    하이트진로가 2012년 ‘하이트제로0.00’을 통해 처음 시장에 진출한 이후 롯데주류, 오비맥주 등 대기업은 물론 칭따오, 하이네켄 등도 무알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무알콜 맥주는 일반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도수와 칼로리가 매우 낮아 부담 없이 가볍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혼술,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볍게 음주를 즐기려는 문화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것이 무알콜 맥주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편의점에서의 성장도 눈에 띈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무알콜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1.3% 늘어났다.

    주요 소비 주체는 여성과 20대였다. 세븐일레븐이 올해 무알콜 맥주의 남녀 성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70.9%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신장률에서도 20대가 572.4%로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늘며 무알콜 맥주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30~40대는 497.2%, 50대 이상에서는 459.5%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가벼운 일상 음료로 받아들여지면서 맥주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성장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무알콜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9.1% 폭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전체 맥주에서 무알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진 않지만 그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즐기기 위한 음주문화 확산됨에 따라 무알콜 맥주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