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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새 투톱 첫 메시지... '뉴삼성' 밑그림 나왔다

취임 후 첫 행보, 임직원 '소통'간담회 열어 '실패할 자유' 강조 경계현 DS부문장'원삼성 시너지' 방점 둔 신설 통합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새로운 조직문화 정착 통한 뉴삼성 바탕 다지기 담금질

입력 2021-12-16 06:02 | 수정 2021-12-16 09:54

▲ (왼쪽부터)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삼성전자

지난 주 파격 인사를 통해 수장 교체에 나선 삼성전자가 새로운 수장 2인의 취임 메시지를 통해서 앞으로 변화할 삼성의 모습을 예고했다.

삼성 반도체를 이끌 경계현 신임 DS부문장(사장)은 보다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소비자가전(CE)부문과 IT모바일(IM)부문의 통합으로 신설된 DX(Device eXperience)부문을 맡는 한종희 부문장(부회장)은 사업부문 간 시너지를 각각 강조하며 '뉴삼성'의 분위기를 다져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경 사장과 한 부회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임직원과 소통을 택했다. 우선 경 사장은 지난 15일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 간담회를 열고 DS부문장으로서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을 밝혔다. 경 사장은 앞서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으면서도 이처럼 임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자주 열었던만큼 삼성전자로 와서도 자연스럽게 간담회 형식의 취임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경 사장은 이번 취임 메시지를 통해서 무엇보다 DS부문 조직문화가 보다 창의적이고 유연해야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경 사장은 야구공 던지는 연습에 비유해 개발 현장이든 영업이든 분야에 상관없이 마음껏 실패할 자유를 누리라고 주문했다.

더불어 조직 내에 불필요한 반복 업무나 비효율적 제도 등을 과감히 버리자는 혁신을 제시하며 임직원들에게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경 사장은 불필요한 회의나 토론, 보고 등을 없애겠다고 약속하며 임직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자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경 사장의 의중에 임직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 사장이 전임 시절에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업무처리에 대한 의지가 컸고 이를 실제 이행하려 노력했다는 사실이 그룹 내에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DS부문 임직원들도 경 사장의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에서 DS부문의 역할을 생각해보면 경 사장이 이처럼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간다.

삼성 DS부문은 메모리 분야에선 압도적인 세계 1등 지위를 이어가고 있어 단순히 후발업체들과의 경쟁보다는 그들과의 초격차를 유지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그런 까닭에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것보다는 임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며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 삼성 반도체 초격차를 이어갈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형성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다.

더불어 삼성이 미래 역점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선 막강한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시장을 점하고 있는 상황이라 과감한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경 사장은 임직원들이 마치 스타트업과 같은 작은 조직에서처럼 마음껏 실패할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과 모바일 사업의 통합으로 신설된 DX부문을 총괄하게 된 한 부회장은 취임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새로 꾸려진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한 부회장은 그 간 CE부문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을 오랜기간 맡은 TV 전문가로, 이미 십수년째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 TV의 아성을 깨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사업을 단단히 다져온 인물이다. 덕분에 내부적으로도 한 부회장의 실력과 리더십을 신뢰하는 임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은 이번 취임 메시지를 통해 아무래도 각기 다른 디바이스를 다루는 사업부들이 한데 통합된 부문의 특성을 고려해 '원(One)삼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너지에 방점을 뒀다. 이를 위해선 결국 모든 사업부와 제품들이 지향하고 있는 '고객중심' 생각이 핵심이 될 수 밖에 없고 DX부문의 정체성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삼성은 가전과 모바일이 결국은 하나로 연결돼 소비자들의 삶을 편리하게 해줄 수 있다는 취지로 '팀삼성(Team Samsung)'을 새로운 콘셉트로 선보인 바 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DX 조직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디바이스와 사업부 간 연결성과 시너지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 부문장 모두 젊어진 조직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의 인사 및 조직개편과 함께 도입될 새로운 인사평가제도를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한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투톱이 조직 안정화를 위해 해야 할 역할도 클 것으로 보인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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