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직 점유율 '껑충'... 기존 업체들 발등의 불OTT보다 치열한 구독 경쟁... 철저한 '제로섬 게임'멜론·지니뮤직·플로·바이브 4色 사업 다각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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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뮤직의 급성장으로 국내 음원 플랫폼 사업자들의 점유율 수성이 위태로워졌다. 이들은 이용자 확보를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20일 앱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유튜브뮤직의 월간 순이용자는 372만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6월 178만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109% 성장했다.

    멜론·지니뮤직·플로로 이어지는 음원 시장 판도도 변화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월 기준 앱 점유율은 멜론이 31.2%, 지니뮤직 17.4%다. 유튜브뮤직은 14.7%를 차지해 플로 11.2%를 뛰어넘어 지니뮤직의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유튜브뮤직의 급성장이 더욱 위협적인 이유는 음원 시장의 구조가 철저한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이다. OTT의 경우 제휴 콘텐츠가 다르고 오리지널콘텐츠가 존재하기 때문에, 여러 업체를 동시 구독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음원 시장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노래를 들을 수 있어 여러 업체를 구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실제 유튜브뮤직이 성장하면서 멜론·지니뮤직·플로는 사용자 수가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는 경우 유튜브뮤직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방식’이 적용돼 기존 음원 플랫폼 이용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지는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음원 플랫폼은 유튜브뮤직 등 글로벌 플랫폼이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점유율을 수성하는 한편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개인화 큐레이션과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물론 메타버스에도 진출하면서 음원을 넘어서서 종합 오디오 플랫폼으로 변화 중이다.

    업계 1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은 최근 감상이력 기반 추천 기능을 강화하는 등 개인화 큐레이션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또한 멜론은 2020년 6월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 ‘스테이션’을 론칭해 동영상 콘텐츠까지 발을 들였다.

    KT와 LG유플러스의 지니뮤직은 9월 오디오북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인수하고, 10월에는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 ‘스토리G’를 출시하며 예능, 드라마 등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17일에는 지니뮤직과 밀리의 서재를 결합한 구독상품을 월 1만 3000원에 내놓으며 오디오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또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 해긴과 협약을 통해 메타버스 상에서 음악 쇼와 팬 사인회도 개최하고 있다.

    SK텔레콤 플로는 5월 음악 사업 확대를 위해 3년간 2000억원 규모로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윌라, 스푼라디오, 유튜브 등과 협력한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11월 25일에는 크리에이터와 팬들의 양방향 소통을 위한 플랫폼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협업에 나섰다.

    후발주자로 3%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네이버 바이브는 음성 소셜미디어가 인기를 얻자 서비스 ‘파티룸’ 기능을 도입했다. 또한 바이브는 27일부터 ‘오디오’ 탭을 신설해 ‘종합 오디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집중, 휴식, 운동 등 일상에서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