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섭·황정모·이건종 임기 내년 3월 만료'영업익' 티앤씨 1.4조, 첨단소재 4800억, 화학 2300억'기술통' '성과' vs '세대교체' '민첩합' 갈려
-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효성그룹 인사가 임박했다.티앤씨, 첨단소재, 화학 등 '소재 3총사' CEO의 연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예년 보다 한두달 앞당겨 연내 인사를 실시할 효성의 인사 전망은 '안정'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 돌파의 성과를 우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바탕이다.코로나19 장기화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내년 경영 전략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김용섭 티앤씨 대표와 황정모 첨단소재 대표 , 이건종 화학 대표의 임기는 모두 내년 3월이다.티앤씨를 이끌고 있는 김용섭 대표는 2018년부터 사장직을 맡고 있다. 올해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예약한 터라 3연임에 무게가 실린다.글로벌 1위 스판덱스 제조사로 올 영업익 예상치는 전년비 430% 성장한 1조420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32%로 압도적이며 3분기만에 매출 6조가 넘었다.황정모 첨단소재 대표도 3연임을 앞두고 있다. 타이어코드 세계 1위로 3분기 누적 매출 2조6090억원, 영업익은 341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글로벌 자동차 시장 부진으로 지난해말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으나 올해는 4800억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어코드 호조에 이어 탄소섬유와 아라미드도 기대주이다. 2028년까지 전주 공장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효성화학 이건종 대표의 성과도 돋보인다. 전년대비 265% 오른 2222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마스크와 주사기의 주원료인 주력 제품 폴리프로필렌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베트남 PP공장 가동이 본격화 되면2023년까지 실적이 우상향 할 것으로 관측된다.'소재 3총사'의 CEO는 모두 현장을 아우르는 기술통으로 꼽힌다. '기술 경영 전략'을 중시하는 조현준 회장이 모두 직접 선임했다.실적만 놓고 보면 성과주의에 따른 CEO의 연임은 타당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진다.다만 일각에서는 한 차례 재선임됐던 대표들의 경우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한다.조현준 회장이 지난달 그룹 55주년 창립 기념사에서 '민첩함'을 강조한 만큼,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조 회장은 "기존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완전히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대변혁의 시대에 놓여있다"면서 "민첩함이 조직 전체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