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반도체·배터리 계약학과, 인재확보에 큰 도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6대 그룹 총수들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 확대해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6대 대기업 총수들은 27일 청와대에서 '청년희망ON 프로젝트' 관련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 기업들이 이어온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학에 운영하고 있는 반도체, 배터리 분야 계약학과가 도움이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이 특별한 관심을 보인 반도체, 배터리까지 주요 대학에 학과들을 새로 만들어 좋은 인재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며 "우리나라 지금 이 산업계가 있은데는 이렇게 좋은 교육을 받은 인적자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모든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더 육성하기 위해 삼성이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운영하는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더 확대할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처음에 사내에서 시작한 SSAFY를 지금은 외부로도 확대했고 앞으로 더 늘릴 생각"이라며 "내년에는 정부에서 예산까지 지원해주셔서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도 이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금 광주형 일자리에 있는 청년들 연령이 굉장히 낮은데, 그들이 거기서 더 좋은 기술을 습득하고 공장이 자도화되더라도 공장, 기계, 로봇을 제어할 줄 아는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필요하다"며 "우리 청년들이 전 세계 청년들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앞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청년층의 취업자수가 20만 명까지 증가하고 있다는 지표를 제시하며 정부에서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미래세대의 주역인 청년들이 활력을 찾아야한다고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단순히 취업을 시키겠다는 것보다는 사회적 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이 늘어나 고용효과가 더 올라갈 수 있는 방안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저희는 사회적 기업과 스타트업들을 많이 지원해서 실제로 고용의 효과가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청년 인재 양성과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 협력토록 하겠다"고 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이 좋은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그동안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됐다는 심정을 밝혔다.

더불어 구 회장은 "LG는 미래 첨단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과 협력해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많들어가겠다"며 "앞으로도 전문화된 교육 콘텐츠나 플랫폼을 적극 개방하고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최근 포스코가 철강을 넘어 새로운 사업분야로 범위를 넓히는 투자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구현모 KT 대표는 KT가 청년희망ON 프로젝트의 1호 기업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알리며 그 일환으로 진행한 '에이블 스쿨(AIVLE School)'이라는 프로그램의 경과를 보고했다.

구 대표는 "청년들이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깊고 업계 전체가 IT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을 잘 가동하면 기업도 좋고 청년도 좋고 그런 선순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KT가 국민기업으로 책임감을 갖고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6대 기업 총수들은 문 대통령이 최근 호주를 방문해 원자재 확보를 위한 외교 행보를 펼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호주까지 가서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해 애써주신 점,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 감사 인사드린다"고 했고 정 회장도 "자원이 전 세계 일부 국가에 집중돼있어 힘든 상황이 예상되는데 자원외교를 계속 더 해주시면 저희도 열심히 같이 쫓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