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지역 이어 타이 신공장 가닥… 생산기지 이원화삼성 3나노 '세계 최초' 노리자, 3나노 넘어 2나노까지 속도인텔 시장 재진출 선언 등 글로벌 파운드리 3파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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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운드리 세계 최강자인 대만 TSMC가 2나노미터(nm) 파운드리 공장을 타이중 지역에 추가적으로 지으며 기존 계획보다 투자 규모를 확장해 1조 대만달러(약 43조 원)를 투입한다. 현재 TSMC의 뒤를 쫓고 있는 삼성이 3나노 양산을 TSMC보다 한발 앞서 추진한다는 계획이 알려진 가운데 TSMC도 3나노를 넘어 2나노까지 양산에 속도를 낼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대만 주요 매체에 따르면 TSMC 최고경영자(CEO) 웨이저자와 임원들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타이중 지역으로 건너가 시장과 주요 공무원들을 만나 2나노 파운드리 신공장 건설과 관련한 협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TSMC는 2나노 생산공장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키워 최대 43조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는 방안을 확정했다. 앞서 TSMC는 대만 북부에 위치한 신주 지역에 2나노 생산기지 증설을 확정한 바 있고 여기에 타이중 공장까지 추가해 총 2곳에서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오는 2023년부터 2나노 공장 시험가동을 시작해 이듬해인 2024년에는 양산에 본격 돌입한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이에 앞서 내년 하반기에는 3나노 양산에 성공하고 동시에 2나노 연구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나노 진출 계획을 좀처럼 구체화하지 않았던 TSMC가 잇따라 2나노 라인 투자를 공식화한데는 삼성과 인텔 등 후발주자들의 광폭행보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의 경우 아직은 TSMC와 점유율이나 기술력에서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파운드리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TSMC를 제대로 도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3나노를 두고 TSMC를 넘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쥘 계획을 세우고 순항하고 있다. TSMC보다 한 발 앞서 내년 상반기 중에는 3나노 양산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은 오는 2025년 2나노 양산도 계획하고 있다. 사실상 3나노 양산에 누가 먼저 깃발을 꽂는냐가 향후 파운드리 시장 패권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 입장에선 그간 넘을 수 없는 존재였던 TSMC의 지위를 뒤흔들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전력투구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시장에서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최근 미국 월가 등 금융투자업계에서는 TSMC가 3나노를 기점으로 삼성에 뒤쳐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반도체 시장 경쟁이 앞으로 더 격화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 IB 중 한 곳인 니덤은 삼성이 3나노 공정에서 TSMC를 앞서 있다고 평가하며 TSMC가 3나노 양산을 앞당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다시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인텔도 당분간은 TSMC에 위협요인이 될 순 없겠지만 결국엔 경쟁할 수 밖에 없는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은 3년 뒤인 오는 2024년 2나노 수준에 해당하는 '20A'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파운드리 시장에 다시 발을 들였다.

    앞으로는 파운드리 시장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업체 두 곳이 1위 TSMC를 지속적으로 도발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 까닭에 TSMC도 숨 고르기를 할 새 없이 꾸준히 시장에 투자와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계획을 발표하며 1위 자리 수성에 안간힘을 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