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저효과·해외·온라인 등으로 실적 개선 ESG 경영 강화… 플라스틱 활용 제품 출시온라인 쇼핑 시장 쑥쑥… 패션 플랫폼 외형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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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황 속에서도 패션업계가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재택, 집콕 생활이 늘면서 부진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실적 개선에 성공한 업체가 속속 생겨났다. 팬데믹 상황에 대응, 적응해가며 나름의 활로를 찾았다는 평이다. 올해를 뜨겁게 달군 업계의 10대 뉴스를 한 눈에 살펴봤다.

    ◇ 코로나에도 옷은 샀다··· 최대 실적 기대감

    주요 패션업계가 올해 코로나19에도 불구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달리 재택근무 비중이 높지 않아 일상복이 잘 팔린 데다 명품 보복소비 현상이 지속된 효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의 올해 매출은 1조7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F의 올해 매출은 1조7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한섬의 올해 매출은 1조3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도 1조436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FnC가 올해 매출 1조원에 재진입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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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쇼핑↑… 돈 몰리는 패션 플랫폼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매출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폭증하며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4조2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조8712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9조535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9% 증가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신사, 지그재그, W컨셉 등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패션 플랫폼은 올해 폭풍성장을 보였다. W컨셉은 SSG닷컴 품에 안기고 지그재그는 카카오에 인수됐다. 무신사는 여성복 플랫폼인 29CM·스타일쉐어를 손에 넣었다. 이들은 고객 충성도가 높은 전문몰 강점과 자금력을 더해 몸집 불리기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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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
    ◇ 명품 시장 규모 쑥쑥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절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잘 나가는 상품이 있다. 바로 명품이다. 가격 인상 소식이 들려오면 명품 매장이 북새통을 이루고 명품 재고 판매에 나선 면세점 사이트가 마비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올해 명품 시장 규모는 141억 달러(약 16조원)로 세계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5% 성장했다. 

    계속되는 명품 선호 현상과 코로나19로 가속화된 이커머스 시장 확장으로 명품 플랫폼의 거래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머스트잇은 최근 누적 거래액이 9000억원을 돌파했다. 트렌비는 11월 한 달간 거래액 500억원을 달성했다. 트렌비는 12월 거래액 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발란은 지난달 거래액 572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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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주문해서 오늘 받자" 배송 경쟁력 강화

    패션업계가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배송경쟁력이 곧 곧 매출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휠라는 최근 당일 배송 서비스인 오늘도착을 론칭했다. 서비스는 휠라 공식 온라인 스토어 전용으로, 제품 주문 및 결제, 수령까지 단 하루만에 이뤄진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샵도 퀵배송을 도입했다. SSF몰에서 오후 3시 이전까지 퀵서비스로 상품을 주문할 경우 당일에 배송되는 시스템이다. 한세엠케이는 자사 계열사인 패션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와 제휴를 맺고 당일 주문한 옷을 그날 바로 배송해 주는 의류 총알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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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재팬 옛날" 유니클로 흑자전환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흑자로 전환했다. 에프알엘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의 2021회계연도(2020년9월∼2021년8월) 매출은 5824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2019년9월∼2020년8월)의 6297억원보다 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9억여원으로 지난해 883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유니클로는 2019년 여름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된 이후 국내에서 고전해왔다. 국내 매장은 불매 운동 이전에는 187개였고 연간 매출은 1조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불매운동 여파에다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며 현재 매장은 50개 이상 줄어든 134개다. 최근 일본 고가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디자이너 질 샌더와 각각 협업한 한정판 제품이 품절되는 등 불매운동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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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야크
    ◇ 가치소비에 친환경 바람 

    올해도 패션업계에 친환경(Eco-Friendly) 바람이 불었다. 가치소비와 착한소비가 최신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지속가능한 패션, 윤리적 패션과 관련된 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휠라는 친환경 프로젝트 슈즈 어스터치 시리즈를 론칭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기 슈즈 3종을 선정, 각종 친환경 소재를 접목한 자연친화적인 슈즈를 선보이는 것이다.

    노스페이스는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K-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K2는 글로벌 자연보전 기관인 WWF(세계자연기금)와 협업한 WWF 비숑 플레어 자켓을 선보였다. 블랙야크는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제품인 플러스틱 컬렉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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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무풍지대… 골프업계 호황

    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 전반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골프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해외여행이 제한, 주 52시간 근무 확산 등으로 여가시간이 증가하면서 생활체육 활동으로 골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2조8000억원이었던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1250억원으로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 보다 약 10% 성장한 5조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최근 2030세대 골프 인구는 급격하게 늘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 명으로 추정된다. 2009년 293만명에서 12년 동안 75.8% 증가했다. 이중 2030세대 골프 인구는 115만명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백화점 골프웨어 매출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신세계·롯데백화점은 골프웨어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61.7%, 55.1%, 38.2%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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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에 캠핑에… 아웃도어 시장 부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패션업계가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아웃도어 업체는 오히려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활동 대신 감염 위험을 피해 산이나 바다를 찾는 등산족, 캠핑족이 크게 늘면서 20·30세대가 신규 고객으로 대거 유입된 덕분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류 시장 규모는 27조2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가량 감소했지만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조387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 폭이 6%대에 그쳤다. 2019년과 비교해도 10% 가량 소폭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만큼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실적 반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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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새로운 영역 도전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급격히 달라진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패션 시장의 자연스러운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패션업계는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영역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식음료(F&B) 비즈니스로 진출이 대표적이다.

    카페 키츠네, 카페 A.P.C. 등 패션 브랜드가 카페를 선보인 데 이어 미슐랭 스타를 받은 구찌의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도 내년 2월 문을 연다. 메트로시티, 엘레강스 등을 전개하는 진경산업은 고든 램지 버거를 론칭, 내년 1월7일 공식 개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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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패션 해외 공략 가속화

    패션업계는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규모는 제한적이고 경쟁이 워낙 치열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살 길을 찾아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골프웨어 왁은 지난달 베이징 SKP백화점 내 위치한 프리미엄 골프 편집숍인 S+G GOLF에 입점했다. 이와 함께 내년 2년 F/W 시즌까지 일본에만 총 15개의 정식 매장 오픈을 계획 중이다.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몽골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 8월 베스트셀러그룹과 중국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합작법인을 설립 중이다. 패션 시장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던 브랜디도 일본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