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3~10위 순위 변동…빅테크 약진바이오 일색이던 코스닥, 성장업종 두루 진입 산업구조 개편 빨라지면서 투자 트렌드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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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증시가 롤러코스터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순위 지각 변동도 두드러졌다. 산업구조 개편이 빨라지면서 투자 트렌드 역시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마지막날인 지난 30일 코스피는 전년 대비 3.6% 상승한 2977.65에, 코스닥은 6.8% 상승한 1033.9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고공행진했던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7월 330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하반기 들어선 조정장에 들어섰다. 

    변동성 장세 속에 1년 사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우선주 제외)의 순위 변화가 두드러졌다. 상위 10개 중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전 종목의 순위가 바뀌었다.

    다만 시총 규모의 변화를 보면 투톱 종목의 희비가 갈린다.

    올해 1월 연고점(9만1000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이후 약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30일 기준 시총은 467조4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줄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95조3683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10위권 내 빅테크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졌다. 바이오주가 주춤한 사이 그 틈을 치고 나온 건 네이버와 카카오다.

    지난해 시총 6위를 기록했던 네이버는 3위에 올랐고, 카카오는 전년 대비 네 계단 상승한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는 자회사가 잇따라 상장에 성공하면서 시총 100조원 시대를 열며 5대그룹 반열에 올랐다. 지난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시총 10위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보다 한 계단 하락한 5위에, 지난해 시총 5위였던 셀트리온은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시총 11위로 올해를 마감했다.

    지난해 바이오주 일색이었던 코스닥 시장에선 2차전지와 게임 관련주 등 성장주의 약진 속에 더욱 두드러진 시총 상위 순위 변화가 일어났다.

    주요 성장업종이 상위권에 두루 진입하면서 고른 포트폴리오가 갖춰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시총 1위를 기록했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도 부동의 1위를 기록했지만 시총 규모로 보면 지난해(24조7400억원) 대비 49.7% 줄었다. 2위와 3배까지 벌어졌던 시총 격차는 올해 들어 크게 좁혀져 불과 2조원 정도 차이를 보였다.

    시총 2~5위였던 셀트리온제약·씨젠·알테오젠·에이치엘비의 순위는 크게 달라졌다. 셀트리온제약은 7위, 에이치엘비는 9위, 알테오젠은 10위로 밀려났고, 씨젠은 여덟 계단 하락한 11위로 밀려났다.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7위에서 2위로, 엘엔에프는 20위에서 4위로 올라갔다.

    게임주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카카오게임즈는 시총이 2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8위에서 5위로, 펄어비스는 9위에서 3위로, 위메이드는 NFT(대체불가토큰) 열풍에 힘입어 104위에서 단숨에 6위로 치솟았다.

    반면 지난해 10위를 기록했던 5G 장비주 케이엠더블유는 시총이 2배가량 줄어들면서 33위까지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