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최초 3열 SUV, 전장 5220mmSK텔레콤과 협업, T맵 장착으로 편의성 높여고급 소재 사용, 프리미엄 이미지 변화6기통 기반 부드러운 주행감 등 특징
  • ▲ 이번에 시승한 그랜드 체로키 L의 모습. ⓒ김재홍 기자
    ▲ 이번에 시승한 그랜드 체로키 L의 모습. ⓒ김재홍 기자
    지프는 지난해 11월 말 브랜드 최초로 3열을 갖춘 대형 SUV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을 국내 출시했다. 그랜드 체로키 L은 지난 30년간 4세대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약 700만대 이상 판매된 지프의 프리미엄 SUV다. 

    그랜드 체로키 L은 오버랜드(Overland)와 써밋 리저브(Summit Reserve)의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각각 7980만원, 8980만원이다. 최근 시승행사에서 오버랜드 트림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오버랜드 트림에는 상위 트림 써밋 리저브와 비교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결합되어 작동하는 자율주행 레벨3 등급의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 시스템을 비롯해 ▲나이트 비전 카메라 ▲운전자 졸음 감지 시스템 ▲파크센스 평행/수직 주차 및 출자 보조 시스템 등이 빠졌다.
  • ▲ 기존 지프차량에 비해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이 돋보인다. ⓒ김재홍 기자
    ▲ 기존 지프차량에 비해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이 돋보인다. ⓒ김재홍 기자
    그랜드 체로키 L을 처음 봤을 때 기존의 지프 차량과 다른 인상을 받았다. 지프 랭글러 등 보통 지프라고 하면 오프로드에 적합하며, 강하고 투박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랜드 체로키 L은 외관 디자인부터 세련되고 우아한 느낌을 선사했다. 

    지프를 상징하는 세븐-슬롯 그릴은 길이가 짧으면서 곡선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장은 5220mm에 달하는데, 측면부를 바라보니 차량의 웅장함이 느껴졌다. 

    차량에 탑승했을 때 지프답지 않게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과거 다른 지프 차량을 시승했을 때는 편의사양이 부족하고 투박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그랜드 체로키 L에는 각종 첨단 사양들이 탑재됐다. 지프에서 그랜드 체로키 L을 두고 프리미엄 SUV라고 표현한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 ▲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를 구동시켰다. ⓒ김재홍 기자
    ▲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를 구동시켰다. ⓒ김재홍 기자
    운전석에는 10.25인치 디지털 게이지 클러스터 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게다가 중앙 10.1인치 맵-인-클러스터 디스플레이도 직관적이면서 선명한 화면을 구현했다. 기존 투박했던 색상 및 디자인과 달리 컬러풀한 색상 조화도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모양의 지프 엠블럼도 눈에 띄었다. 또한 한국 고객들을 위해 브랜드 최초로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T맵이 장착됐으며, 무선 애플 카플레이 또는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도 가능했다. 다만 이날 시승에서는 내장 내비가 작동하지 않아 애플 카플레이를 활용해 주행했다. 

    공조장치나 다이얼식 기어 등도 현대적인 인상을 더했다. 오히려 지프가 아니라 레인지로버나 디스커버리의 멋진 인테리어가 연상될 정도였다. 차량 공간도 넓고 고급스러운 소재들이 사용되어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느껴졌다. 
  • ▲ 넓은 공간의 2열 모습. ⓒ김재홍 기자
    ▲ 넓은 공간의 2열 모습. ⓒ김재홍 기자
    시승코스는 서울 강남파이낸스에서 경기도 용인 처인구 부근 ‘빌라드파넬’ 카페를 왕복하는 약 140km 구간이었다. 도심과 고속도로, 국도 구간이 절절하게 배분되어 차량의 다양한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시승 차량에는 3.6리터 V6 24V VVT 업그레이드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kg.m의 성능을 갖췄다. 주행 조건에 따라 5가지 주행모도를 설정할 수 있다.  

    도심을 주행할 때 전폭이 1975mm여서 차선이 다소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고 선명한 화면으로 내비게이션을 볼 수 있어서 운전하기 편했다. 고속도로를 진입해 가속을 하는데 매우 부드럽게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 ▲ 3열에서 촬영한 모습. ⓒ김재홍 기자
    ▲ 3열에서 촬영한 모습. ⓒ김재홍 기자
    지난해 11월 시승했던 지프 레니게이드는 가속이 더뎠고 소음이 컸다면 그랜드 체로키 L은 6기통 출력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대형 차량을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었다. 소음도 대형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정도였다. 

    가파른 언덕길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그랜드 체로키 L에는 메킨토시(McIntosh)의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됐다. 19개의 스피커와 10인치 서브우퍼를 통해 동급 세그먼트 내 최고의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었다. 지프의 예전 모델들이 오프로드에 비중을 뒀다면 그랜드 체로키 L은 상대적으로 패밀리카 성향이 강했다. 

    기착지에서 휴식을 취한 후 2열과 3열 좌석에 앉아 봤다. 2열은 물론 3열 공간이 넓어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특히 2열에서는 열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고 바람세기도 조절할 수 있었다. 충전포트도 있어 뒷좌석에서 스마트폰 등을 충전할 수 있었다. 
  • ▲ 2열과 3열을 접으면 적재공간이 훨씬 넓어진다. ⓒ김재홍 기자
    ▲ 2열과 3열을 접으면 적재공간이 훨씬 넓어진다. ⓒ김재홍 기자
    일부 SUV에서는 구색맞추기 용으로 3열을 배치해서 매우 좁을 때가 있는데 여유로운 공간이 장점으로 보였다.

    트렁크를 열었을 때 3열을 유지하면 공간이 480리터 정도이지만 2열과 3열을 모두 폴딩하면 2300리터가 넘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바닥도 평평해 편하게 차박을 할 수 있는 구조였다. 주차를 할 때 선명한 화질로 구현되는 360도 서라운드 뷰  화면을 통해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 시승에서는 험로 코스가 없어서 차량의 오프로드 성능, 험로주행 성능을 테스트할 수 없었다. 게다가 엔트리 트림을 시승해서 상위 트림에만 있는 기능이나 옵션을 경험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 ▲ 시승행사장에 주차된 그랜드 체로키 L 모습. ⓒ스텔란티스코리아
    ▲ 시승행사장에 주차된 그랜드 체로키 L 모습. ⓒ스텔란티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