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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유통가 생존분수령] ‘출혈경쟁’ 이커머스, 수익성 확보 전환점

내실 다진 이커머스 업계 경쟁 본격화외형 확장 지속… 문제는 수익성'출혈경쟁 속 수익성 확보' 숙제

입력 2022-01-04 10:37 | 수정 2022-01-04 13:44

▲ ⓒSSG닷컴

새해부터 유통업계의 분위기가 무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3년차를 맞이하면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 유통업계에는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팽배하다. 올해 유통업계가 마주한 분기점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지난해 상장과 굵직한 인수합병을 마무리하는 등 내실을 다진 이커머스 업계가 올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그간 ‘계획된 적자’ 기조로 출혈경쟁이 이어왔던 이커머스 업계는 자생력을 갖추지 않을 경우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7%, 신세계(SSG닷컴+이베이코리아) 15%, 쿠팡 13% 등으로 집계된다. 상위 3개 기업 점유율이 높지만 시장의 게임 체인저 기준으로 거론되는 30% 사업자는 물론, ‘빅3’ 기준인 3개사 70% 점유율도 요원하다.

그간 이커머스 기업들은 시장 독점자 위치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을 이어왔지만, 신세계·롯데 등 기존 유통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경쟁이 격화되면서 더 이상 출혈경쟁만을 이어가기는 어렵게 됐다. ‘출혈경쟁 속 수익’이 하나의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이커머스 업계는 외형 확장과 수익성 확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쿠팡은 그간 외형 확장에 집중해왔다. 로켓배송을 앞세운 공격적인 사업 전략으로 지난해 3분기 5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손실도 계속돼 누적 적자는 5조원대로 늘어났다. 지난해 3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100조원대 시가총액을 기록하는 등 ‘잭팟’을 터뜨렸지만, 수익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해 쿠팡은 4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1조3800억원을 조달했다.

쿠팡은 올해 지난해부터 이어온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미 쿠팡은 입점업체 수수료를 개선하고 수익성이 높은 PB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PB 상품은 기존 상품 대비 마진이 5% 이상 높아 실적 개선에 유리하다. 지난달 말 ‘와우 멤버십’ 신규 회원 대상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업계 추산 500만명의 멤버십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쿠팡은 이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상 택배서비스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하며 3PL 사업을 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기존 물류센터와 인력을 활용한 수익 사업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지분을 3조4400억원에 인수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850억원 수준인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이 꾸준히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투자금 회수까지는 시일이 걸리는 만큼, 기존 오프라인 유통과의 시너지를 통한 수익성 강화는 숙제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SSG닷컴은 당분간 외연 확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SSG닷컴의 누적 적자는 677억원으로, 469억원이던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전국 단위 물류 인프라 확충과 개발자 확보, 신규 고객 유치 등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SSG닷컴의 상장 후 몸값이 10조원대로 추정되는 만큼, 자금확보를 통한 지속적인 투자도 가능하다.

티몬은 수익성 개선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상반기 선임된 장윤석 대표는 연내 점쳐졌던 상장을 잠시 미루고 ‘이커머스 3.0’으로 대표되는 관계형 커머스를 구축에 나서고 있다. 티몬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 DNA와 트래픽, 인프라 등의 자산을 파트너사에 지원하고 수수료 부담을 낮추면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TV, 틱톡코리아 등과 협업을 맺고 콘텐츠 크리에이터 확보에 나서고 있다.

11번가도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23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외형확대는 물론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보가 중요하다. 11번가는 올해 중소 판매자에게 ‘택배사 집하완료 기준 다음 영업일 100% 정산’ 정책 도입으로 전체 거래액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오픈마켓 강화에 집중한다.

직매입 확대를 통한 사업구조 다변화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경기도 파주시에 추가 물류센터를 확보하기도 했다. 동영상 리뷰를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꾹꾹’ 등 라이버 커머스를 강화하고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취급 상품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져온 이커머스 업계의 이른바 ‘계획된 적자’는 이제 전환점을 맞게 됐다”면서 “같은 상황에서 누가 먼저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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