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일주일째… 곳곳 차질대체배송·집화제한 한계설 연휴까지 늘어질까 걱정
  • 미배송 물량이 쌓여있는 택배 터미널 ⓒ 정상윤기자
    ▲ 미배송 물량이 쌓여있는 택배 터미널 ⓒ 정상윤기자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이 일주일 째 이어지고 있다. 

    배송을 멈추거난 반송되는 물량들이 어느새 200만 상자가 넘었다.

    하루 50만~60만 상자꼴로 파업 참가 조합원이 많은 경기 일부 지역에선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대리점 관계자와 非노조, 직영기사를 투입해 대체 배송에 나서고 있지만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회사 측은 노조원 밀집지역 대상으로 운송장 출력을 제한하고 있다. 해당 지역으로 도착하는 택배는 아예 접수를 막아뒀다는 뜻이다. 

    이천 등 물류센터에서는 발송처(쇼핑몰 등)로 다시 물건을 돌려보내는 반송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장 관계자 A씨는 “어제만 해도 전국에서 45만 건의 택배가 미배송된 채로 터미널에 묶여 있었다”면서 “도대체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야할지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 파업에 참여중인 대리점 ⓒ 정상윤기자
    ▲ 파업에 참여중인 대리점 ⓒ 정상윤기자
    업계는 이번 사태가 최소한 민주노총 총파업일인 이달 1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앞으로도 열흘 이상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민노총과 연계될 경우 자칫 최대 특수기인 설 명절까지도 파업사태가 늘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통상 명절 특수기의 경우 택배물량이 1.5배~2배 가량 더 늘어나기 때문에 하루 100만 상자 이상이 발이 묶일 수도 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소비자와 고객사의 불만도 폭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B씨는 “택배사와 노조 다툼에 왜 소비자가 피해를 봐야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는 배송이 늦는다며 판매자에게 불만을 토로하는데, 이 상황이 정말 답답하다. 즉시 배송이 가능한 타 택배사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벌써 많은 물량이 타사로 옮겨갔고, 인상된 택배 운임으로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시기에 파업이 벌어지자 대리점들도 답답해 하고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통상 연초는 새로 마련한 신규 운임으로 각 화주와 계약을 갱신하는데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며 "요금은 올리면서 서비스 질은 떨어진다는 화주들의 불만에 달리 반박할 게 없다"고 하소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