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60㎡이하 거래 안돼…호가 수천만원 이상 낮아져 신혼부부 등 젊은층 몰렸던 노도강 중개업소 소형문의 뚝대출규제 및 똘똘한 한채 선호 영향…"가격조정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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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말부터 60㎡(이하 전용면적) 이하 매물은 호가를 내려도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형 평형에 관심이 높았던 젊은층의 매수 문의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노원구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지난해 패닉바잉(공황구매) 수요가 몰렸던 소형 아파트(60㎡ 이하)에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개월전만해도 실수요자들의 활발한 매수세로 집값 상승세를 견인했던 것과 달리 대출규제 등에 따라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속속 나오는 모습이다.

    7일 찾은 서울 노원구 일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소형아파트 매수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중저가 소형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어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매수세가 실종되고 매물이 쌓이고 있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노원구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작년 여름만 해도 하루에 소형아파트 매수 문의가 수십건씩 이어졌고 매물을 보기 위해 대기하는 사례도 허다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매매가 급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수천만원씩 낮추기도 하지만 거래가 즉각 이뤄지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의 통계를 살펴보면 노원구 상계동 벽산아파트 46㎡는 지난해 9월 5억7750만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에는 같은 면적이 5억원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주공5단지 44㎡도 지난해 7월 6억7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11월에는 같은 면적이 5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노원구와 함께 지난해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졌던 도봉구도 비슷한 분위기다. 도봉구 창동 창동주공18단지 45㎡의 경우 지난해 6월 7억2500만원에 팔리며 7억원대를 돌파했지만, 11월에는 같은 면적이 약 8000만원 떨어진 6억42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 호재가 예상되는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대다수 매물이 지난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나와있다"며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2030 실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많았는데 지금은 대출 부담 등에 따라 대부분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날 노원구와 도봉구의 아파트 매물건수는 각각 3660건, 1580건으로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약 17%, 39%씩 늘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대출 규제를 강화한데다 1주택자 세부담 완화로 갈수록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소형 아파트 매수세가 감소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3억4084만원으로, 3년 만에 처음으로 전월(3억4107만원) 대비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8억6516만원으로 전월(8억6452만원) 대비 0.1% 올랐지만, 대형 아파트는 같은기간 2%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소형아파트의 경우 가격 부담이 적은 탓에 젊은층 실수요자가 몰렸지만, 가파른 집값 상승세에 따라 매수 부담이 커지면서 조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대선·지선 등 이슈도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