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백신효과감소 고려… 비관적 전망경구용 치료제 도입이 관건… 방역패스, 적용대상 조정 필요남은 한 달 반… 오미크론 확산세 잡아야
  • ▲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뉴시스
    ▲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뉴시스
    3월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신규확진자 2만명과 위중증 환자 2000명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신 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델타 변이 대비 전파력이 120~180%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의 특성상 무증상, 경증환자의 비율이 높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면서 경구용 치료제 도입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지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진단이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7일 오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개최한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해외 연구 사례를 근거로 오미크론 변이의 향후 전망에 대해 7일 이같이 분석했다.

    정 교수는 "유행을 예상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초감염재생산도 매우 높아져있는 상황에다가 백신의 유증상 감염예방효과도 감소하게 되면서 상대적인 전파능력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앞으로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인공지능 활용 감염병 유행 예측 알고리즘 및 중재전략 효과 분석체계' 연구에 따르면, 1월 말 이후 급격한 유행 규모 증가가 예상된다.  

    감염 전파력이 140~160% 선으로 이동해 3월 초~중순경 신규확진 2만명 도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중환자 역시 늘어나 2000명 이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 ▲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3월 신규확진(상단), 중환자(하단) 현황. ⓒ인공지능 활용 감염병 유행 예측 알고리즘 연구 보고서
    ▲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3월 신규확진(상단), 중환자(하단) 현황. ⓒ인공지능 활용 감염병 유행 예측 알고리즘 연구 보고서
    하지만 "미래 결과가 우리의 정책적 선택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한 치료제 확보와 일상회복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선 백신과 치료제로 피해 규모를 감소하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도입된다면 입원환자와 중증환자 수를 15∼5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먹는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화이자, 머크 등으로부터 100만명분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를 확보했으며 다음 주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와 관련해서는 적용 대상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정 교수는 "방역패스를 시행할 때에는 절차적 정당성과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경증 환자가 매우 많이 늘어날 것이 예측된다"며 "남은 한 달 반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12월 1주차 0.3%에서 5주차에는 8.8%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오미크론 확진자는 2300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3일 0시 기준 1318명에서 단기간에 약 1000명이 늘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