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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올해 경영여건 악화에 대비해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가 희망퇴직 대열에 합류할지도 관심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이르면 이번주에 희망퇴직에 돌입한다.
현재 하나카드 노사는 희망퇴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며, 절충안 도출이 임박한 상황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구체적인 희망퇴직 조건 및 대상 등에 대한 협의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 같다”며 “하나은행처럼 대상 범위가 근속년수 15년차 이상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르면 이번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시작해 이달 중으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10여명의 희망퇴직을 완료했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12월말 희망퇴직을 마무리 지었다. 양사는 2년 연속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2020년에 200여명이 희망퇴직했고, 지난 연말에는 이보다는 신청자가 많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역시 오늘부로 희망퇴직을 신청한 12명에 대해 일괄 전직 처리한다.
신한카드도 업계의 이같은 분위기에 술렁이고 있다. 사내에서 희망퇴직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회사는 희망퇴직 실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업계가 이처럼 희망퇴직에 나서는 것은 올해 경영여건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함께 카드론 규제 강화가 결정적이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절감에 나선 것.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이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DSR 규제 강화 등에 대비해 구조조정을 포함한 비용절감을 강도높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는 아직 희망퇴직 계획이 없다. 비씨카드의 경우 다른 전업카드사에 비해 인력 규모가 작기 때문에 구조조정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