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나란히 역대 최대사상 최대 삼성전자, 올 '300조' 벽 넘어설 가능성반도체 슈퍼 호황기 넘어선 영업익 '60조' 달성 기대가전왕좌 탈환 LG전자, 주춤했던 영업익 '5조' 달성 여부 촉각
-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는 한층 더 성장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279조 원 매출을 내며 역대 최고 기록을 낸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0조 원 달성에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미국 월풀을 제치고 75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LG도 올해 다시 한번 매출 규모를 키워 가전 왕좌 굳히기에 들어간다.13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300조 원을 넘기며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역대 최대 실적 경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올해 삼성전자 매출 규모는 300조~305조 원대로, 사상 처음 300조 매출 시대를 열 것이라는데 힘을 싣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었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잠정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83% 늘어난 279조 400억 원을 기록했다.이 같은 역대급 매출 덕에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인텔을 따돌리고 3년 만에 왕좌를 되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 두 업체 간 매출 격차가 크진 않지만 삼성이 독보적 1위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 뿐만 아니라 최근 파운드리 같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인텔이 삼성에 왕좌를 내준게 꽤나 큰 의미가 있다는 외신의 분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삼성은 영업이익에서도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58조 8900억 원) 이후 최고 수준이자 역대 3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거두며 규모의 성장은 물론이고 질적 성장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29% 증가한 51조 57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올해는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뿐만 아니라 잘하면 지난 2018년 영업이익 수준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게 최근 증권가의 시각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수준을 54조~60조 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지난해 전망 대비 실적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다.
-
- ▲ CES 2022 LG전자 광고판 ⓒLG전자
LG전자에게도 지난해는 의미있는 성적표를 받아든 한 해였다. 삼성전자와 같은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에 나선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74조 7219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8.7%나 매출 규모를 키우면서 70조 원대 벽을 무난히 넘었다.LG도 역대 최고 매출로 수년째 가전 왕좌를 지켰던 미국 월풀을 처음으로 제치고 1등 가전회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월풀도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LG가 1조 5000억 원 가량 매출이 앞서는 상황인데다 4분기에도 LG가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거두면서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길어지는 코로나 상황에서 올해도 가전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될 것으로 관측되며 LG전자도 지난해 실적을 또 한번 뛰어넘는 성장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가 매출을 1조 원 이상 더 키워 76조 원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는 동시에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영업이익도 올해 5조 원대로 커질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이처럼 삼성과 LG가 코로나19 팬데믹 2년차를 맞아 사상 최대 실적 경신하고 나서면서 코로나19 발생 초기 우려했던 위기상황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만 해도 해외 생산공장이 셧다운 되거나 인력 투입이 어려워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이런 리스크를 조기에 해결하고 생산을 다시 정상화했을 뿐만 아니라 더 큰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다만 지난해에도 코로나 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는 물류나 원자재 수급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던만큼 우려는 남아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이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소폭이지만 뒷걸음질 쳤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상황에서 반도체나 가전 수요가 급증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사업에 필수적인 부분에서 예상치 못한 수준의 문제가 많았던 것도 맞다"며 "지난해 비용 조절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던만큼 올해는 단단히 대비해 수익성 높이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