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압력·가계부채 부담이 금리 끌어올려 한은 "가계 연간 이자부담 3.2조원 늘어날 듯" 美 올해 3차례 금리인상 예고…4번 될 수도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1.25%로 상향 조정됐다. 이러한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수준으로 복귀를 의미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한 데다 저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부실 우려도 만만치 않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 최소화를 위해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 연 0.75%로 낮췄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경제 충격으로 연결되자 같은해 5월에는 연 0.5%까지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후 글로벌 및 국내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며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자 지난해 8월 연 0.75%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후 11월에 기준금리를 0.25%p 추가로 상향 조정한 뒤 두달 만에 또 다시 금리를 올렸다. 

    한은의 이날 기준금리 인상은 예고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4일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서 내부 취약 요인을 금융 시스템의 약한 고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예의주시하면서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가 부실 폭탄으로 작용해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실제 작년 3분기 기준 가계부채는 1845조원에 달하는 데다 올해는 2000조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만큼 금리 인상을 통해 불필요한 대출을 줄이고 투자·투기로 흘러가는 고리를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높다. 

    한국은행은 이번 금리인상에 따라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3조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내외 여건도 한은의 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은 금리 인상을 통해 테이퍼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3월 테이퍼링이 마무리되는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연준은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해 금리 인상을 4차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