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퇴진 관측… 조만간 대국민 사과 형식으로 발표할 듯‘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등 거센 비난 여론 형성벼랑 끝 내몰린 현산, 신뢰도 타격에 ‘흔들’
  • ▲ 지난해 6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학동 재개발 사업지 철거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6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학동 재개발 사업지 철거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조만간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자신의 거취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잇단 대형 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의 간판 브랜드 ‘아이파크’의 신뢰도가 추락한 만큼 이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금주 대국민 사과문 발표 등의 형식을 통해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내용을 종합하면,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 HDC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경영 퇴진도 염두에 뒀다.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 경영진 동반 사퇴 가능성도 있다.

    발표 시기는 이르면 금주 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정부의 사고 원인 조사와 실종자 수색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 회장의 입장 표명이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사고를 낸 데 이어 7개월 만인 지난 11일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의 외벽 붕괴 사고까지 일으키면서 부실공사 등에 대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 12일 광주 참사 현장에 내려가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 등과 사고 수습 방안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후 주말인 전날 서울 자택으로 올라와 근본적인 수습책과 함께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62년생인 정 회장은 1986년부터 1998년까지 현대자동차 회장을 지냈다. 그러나 현대차의 경영권이 정몽구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부친인 고 정세영 현대차 명예회장과 함께 1999년 3월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