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개매수 추진…20% 할증 붙인 6200원이례적 자진 상폐, 지분 확보 비용만 997억원 규모"외부 요인 최소화 위한 상폐… 프렌차이즈 집중"
  • 맘스터치가 자발적 상장폐지에 나서면서 눈길을 끈다. 외식업계가 최근 앞다퉈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상황에서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 이를 위해 맘스터치는 460억원 규모의 추가 대출까지 받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폐지를 두고 매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보내는 중이다. 

    맘스터치는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주식의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공개매수 대상 주식은 총 1608만7172주(15.8%) 규모다. 주당 매수단가는 6200원으로 최근 3개월간 평균주가 5155원보다 20.26%의 할증을 적용했다. 

    이번 공개매수는 기업이 상장폐지 과정에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의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를 희망하는 최대주주는 지분 95% 이상을 확보해야한다. 이 때문에 통상 주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추진하게 된다. 

    현재 맘스터치의 최대주주는 한국에프앤비홀딩스로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설립한 법인이다. 이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맘스터치의 지분 67.49%를 보유 중이고 여기에 신탁계약 등으로 확보된 맘스터치 자사주 16.71%를 더하면 총 84.20%가 확보돼 있다. 

    케인엘앤파트너스 관계자는 “상장사 특성상 많은 주주의 관심을 받아왔데, 부정적인 이슈가 생길 때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매출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프랜차이즈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는 상장폐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런 맘스터치의 상장폐지는 이례적이다. 외식업계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는 있어도 자발적 상장폐지에 나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상장폐지는 최대주주가 상장돼 있어 상장으로 얻을 이익이 없거나 모기업이 합병을 예정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그도 그럴 것이 상장폐지를 위한 주식 매수 과정에서는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이번 맘스터치의 공개매수에 들어가는 비용만 997억원 규모다. 이중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732억원을, 맘스터치가 266억원을 각각 부담할 예정이다. 맘스터치의 지난 2020년 사상 최대를 기록한 영업이익이 263억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규모다. 

    이 비용은 대부분 대출을 통해 모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지난 19일 맘스터치 주식을 담보로 총 1500억원의 대출을 신규로 받은 바 있다. 기존에 운영자금으로 받은 1040억원의 대출 외에 주식취득자금 460억원을 추가로 대출 받은 것.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맘스터치 매각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펀드는 상장기업의 주가부양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매각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의 주식신탁계약과 최대주주의 주식 매수 과정을 살펴보면 장기적으로 상장폐지를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맘스터치의 이익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서 막대한 비용이 드는 상장폐지를 추진할 이유는 많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사모펀드가 재매각에 나서는 경우 통상 3~5년이 걸리지만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에 인수한 가야산샘물(구 하이얏트샘물)을 2년만인 2018년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매각한 바 있다. 케이엔앨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맘스터치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