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OLED TV 시장 진출 가시화연내 OLED·QD-OLED 출시 가능성LG 패널 탑재 첫 TV, '6월 출시설'하반기 빅 스포츠 이벤트 대기중... 펜트업 수요 대체 기회 '각광'대중화된 가격 앞세운 삼성표 OLED TV로 판매량 확대 꾀할듯
  • ▲ CES 2022에 전시된 삼성전자 네오 QLED 8K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CES 2022에 전시된 삼성전자 네오 QLED 8K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사실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자체 기술로 내놓는 QD-OLED TV와 함께 LG 패널을 사용한 OLED TV를 연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면서 구체적인 출시 시점이 언제가 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LG디스플레이 OLED패널을 탑재한 TV를 연내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르면 6월에서 7월에는 첫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하는 Q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첫 QD-OLED TV가 늦어도 연말 전엔 출시되는 수순이 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삼성에선 아직까지 올해 OLED TV를 내놓는다는 사실도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CES 2022에서 QD-OLED 패널을 공개했고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LG 패널을 적용한 OLED TV 출시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긍정적 시그널을 내비친 탓에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이 LG의 OLED 패널로 OLED TV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관측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삼성 측이 LG디스플레이와 패널 공급을 협의하기 위해 움직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업계에서도 삼성이 사실상 LG와 손을 잡고 OLED TV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문제는 삼성이 이 같은 계획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 실제 제품을 선보이기 전까진 OLED TV 시장 진출을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는 데 있다. 삼성은 그동안 TV 시장을 수십년 간 리드해온데다 10년 전 OLED 시장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시고 QLED로 선회했던 역사가 있기 때문에 뒤늦게 시장에 진출하는 결정을 굳이 드러내지 않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삼성이 줄곧 비판했던 W(화이트)OLED 방식의 LG 패널을 사용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선 삼성이 세트단에서의 차별성을 보여줄 필요성이 커 여기에 집중된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업계에서 관측하는 출시 시점에 대해서도 명확한 근거는 없는 상태지만 올 하반기가 TV업계에서 특수로 보는 각종 스포츠 이벤트가 집중됐다는 점에서 늦어도 올해 3분기 이전에는 삼성의 OLED TV 신제품이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는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최될 예정이고 결정적으로 11월에는 카타르 월드컵이 열린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도쿄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좌초되거나 미뤄지는 경험을 한 탓에 예전만큼 TV업계에 스포츠 경기 특수가 주는 영향력이 크진 않지만 연달아 열리는 이벤트에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더구나 이미 지난 2년 간 코로나로 급증한 가전과 TV 수요 효과를 충분히 누린 상황이라 그간의 펜트업 수요 빈자리를 채워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빅 스포츠 이벤트는 다시 한번 수요를 움직이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OLED 시장에 뒤늦게 첫 발을 내딛는 삼성이 새로 출시하는 OLED TV를 비교적 하위 라인업에 배치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 수준에서 판매에 나선다면 스포츠 이벤트와 같은 이슈는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다. 시장 진입과 동시에 단숨에 판매량을 끌어올려 삼성의 브랜드력과 TV 기술력을 확인받을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