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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디지털 화폐 '윤곽'…삼성 갤럭시에 담았다

오는 6월 2단계 모의실험 종료 1단계 제조·발행·유통 정상 작동"금융·IT기관과 활용방안 모색"

입력 2022-01-24 12:45 | 수정 2022-01-24 14:33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모의실험 1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실험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한은이 제조·발행한 CBDC를 담고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은이 내년까지 CBDC 발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만큼 기술적 뒷받침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CBDC 모의실험 1단계는 지난해 12월 완료한 뒤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2단계 사업 종료시점인 오는 6월 이후에는 금융기관 등과 협의해 CBDC의 활용성 실험과 기술 검증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특히 1단계 제조·발행·유통 과정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CBDC를 담는 것을 가정해 기능 실험이 진행됐다. 이번 실험에서 애플 아이폰에 CBDC를 담을 계획은 없으나 향후 애플과 협의가 될 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1단계 사업서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 기본 업무에 필요한 정보통신 시스템을 구현했다. 중앙은행이 CBDC를 제조, 발행하면 참가기관이 유통하는 혼합형 구조다. 

CBDC 시스템은 각각 5개로 구성해 ▲제조·폐기시스템 ▲발권시스템 ▲유통시스템 ▲모바일 앱 ▲원장관리시스템 등으로 이뤄졌다. 

CBDC의 제조와 폐기는 인터넷이 단절된 한국은행 내 보안구역에 설치된 전산기기에서 복수의 업무담당자 승인을 거쳐 이뤄진다. 

발권 과정은 한국은행이 참가기관의 지급준비금과 CBDC 잔액을 조정해 CBDC를 참가기관에 발행하거나 참가기관으로부터 CBDC를 환수하는 시스템으로 구성했다.
 
유통은 참가기관이 이용자의 은행예금과 CBDC 잔액을 조정해 CBDC를 이용자에게 지급하도록 했다. 이용자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CBDC를 다른 이용자에게 송금하는데 활용되는 모바일앱도 실험에서 검증됐다.

앞으로 한은은 2단계 사업서 인터넷 통신망이 단절된 오프라인 상태서 송금 및 대금결제, 디지털 자산 간의 거래, 국가 간 송금 등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개인정보보호 강화와, 분산 원장 처리 성능 확장기술 등의 적용 가능성도 검증하게 된다. 또 다른 분산원장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예술품이나 대체 불가능 토큰(NFT) 등을 CBDC로 거래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도 지원할 전망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7월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와 연구용역을 체결하고 CBDC 모의실험에 나섰다. 

한은은 이번 모의실험이 CBDC 설계 방식에 관한 기술적 가능성을 실험하는 것으로 도입 여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유희준 한은 디지털화폐기술반장은 "IT, 금융 등 관련 업계와 CBDC 관련 기술적 이슈를 공유하고 활용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며 "CBDC 기능 시연회 개최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CBDB에 관한 세계 각국의 연구는 잇따르고 있다. 이미 중국과 우크라이나, 우루과이 등은 시범운영에 들어갔고 바하마, 동카리브, 나이지리아는 도입한 상태다. 유럽연합과 일본 등은 우리나라와 같은 모의실험 단계에 있다. 

기초연구 단계인 미국은 최근 디지털달러 관련 첫 보고서를 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보고서에서 "미국에 가장 적합한 통화가 될 수 있다"면서도"CBDC 발행에 대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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