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3800억 전망… 연 1조4천억 역대 최고애플, 중화권 스마트폰 증가 등 전방산업 회복 뒷받침노트북 출하량 '사상 최대' 기록하며 MLCC 성장세 기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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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년이 지나면서 스마트폰과 PC 등 IT산업의 회복세가 돋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부품기업인 삼성전기도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상승세에 힘입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3929억원, 영업이익 384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52.1%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보다는 감소한 실적이지만,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특별격려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도 높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조1286억원을 기록한 상태인 만큼 종전 최대치였던 2018년(1조1499억원) 기록을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모바일 중심의 고용량 MLCC 판매가 늘면서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는 연말 세트 재고조정 영향으로 일부 제품의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스마트폰 및 산업·전장용 MLCC와 AP용 및 5G안테나용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제품 수요는 견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지난해 성장세를 보인 것이 삼성전기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5% 증가하며 창사 이래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도 각각 35.1%, 32.8%, 25.2%를 기록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1위 삼성전자도 소폭 증가하며 상위 5개 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IT용 MLCC 중에서도 모바일 부분의 비중이 높다.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과 중화권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는 삼성전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샤오미는 삼성전기 매출 비중 11.4%를 차지하며 삼성전자(27.1%) 다음으로 중요한 고객사로 부상했는데, 지난해 큰 폭의 성장을 보이며 MLCC는 물론 카메라모듈 수익 방어에도 일조했다. 

    또 9월 이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던 노트북 출하량도 12월까지 강한 모습을 보이며 실적에 보탬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노트북 출하량은 2억4000만대로 역대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여기에 전장용 MLCC도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부진을 겪었던 것보다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수급 이슈가 상존하고 있지만, 전기차 중심으로 수요 전망이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MLCC 사업은 재고 조정 영향에도 IT 고용량 및 전장 확대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개선 중인 가운데 5G AP 에 대한 수급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