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전 패러다임 'UP가전' 기반엔 'LG 씽큐' 플랫폼10년 넘게 이어온 스마트홈 플랫폼 자신감... H&A 변화로'LG 씽큐' 단독 TV 광고 '온에어' 이어 대규모 전담 조직 꾸려 '힘 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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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풀을 꺾고 가전 왕좌에 오른 LG전자가 앞서 10년 넘게 스마트홈 구축의 기반이 된 플랫폼 'LG 씽큐(LG ThinQ)'를 전면에 내세운다. 새로운 가전 패러다임인 'UP가전(업 가전)'의 중심에 LG 씽큐를 두고 시장 리더 지위 굳히기에 들어간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탄생한지 12년차를 맞은 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생활가전(H&A) 사업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추진한다. LG전자는 LG 씽큐를 활용해 사용자가 가전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 쓸 수 있는 신개념 가전인 'UP가전'을 H&A사업의 새로운 방향점으로 제시했다.UP가전은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구매한 이후에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서 업그레이드를 해 나에게 맞는 가전으로 지속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가전업계의 상식을 완전히 깨버렸다. 새로운 가전을 계속적으로 팔아 이윤을 남기는게 가전회사의 최대 목적이라는 사실과도 상충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LG전자의 의도대로라면 소비자들은 UP가전을 구매해 나에게 맞는 기능을 새롭게 더하고 빼는 방식으로 한번 구매한 가전을 가장 최신의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신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제품 교체 주기를 줄이는데 있어서는 LG전자의 UP가전은 다소 불리해보인다.하지만 이 같은 전략이 오히려 세계에서 가전을 가장 많이 판매한 LG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시장 최강자였던 월풀을 누르고 1위에 오른 LG전자가 가전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선봉에 선 모습이다.이런 파격 행보가 가능했던데는 지난 10여 년간 이어왔던 스마트홈 사업 경험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1년 가전업계에 본격적인 스마트홈 바람을 일으킨 LG전자가 이 스마트홈의 핵심으로 선보인게 바로 플랫폼 LG 씽큐다.과거 10년 넘게 가전을 켜고 끄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데 주로 활용됐던 LG 씽큐는 그 간의 데이터베이스와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보다 소비자 경험에 집중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재탄생됐다. 이제는 LG전자 가전에 LG 씽큐가 기반이 되지 않으면 프리미엄급이라고 볼 수 없고 결국에는 LG가 생산하는 모든 가전이 LG 씽큐를 통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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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씽큐를 전면에 내세운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기조는 곳곳에서 이미 감지됐다. LG전자는 올들어 처음으로 LG 씽큐 플랫폼을 단독으로 소개하는 TV 광고를 시작했는데 기존에 신제품이나 제품 브랜드 광고만 해오던 것과는 다른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에 앞서 4~5년 전엔 LG 씽큐를 인공지능 브랜드로 알리기 위해 TV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이번 TV 광고에서 보여준 것처럼 LG전자는 씽큐 플랫폼을 LG 가전의 정체성 개념으로 보고 생태계를 확장해 가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LG 씽큐를 담당하는 조직이 확대된 것도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요소다. 기존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였던 플랫폼사업 조직을 지난해 7월 최고경영자(CEO) 직속 기구인 '플랫폼사업센터'로 격상해 역할 확대에 나섰다. 더불어 LG 씽큐와 UP가전을 전담하는 조직을 100여 명 규모로 새로 꾸려 서비스 기획과 운영, 개발을 맡는다.LG전자는 가전 1등으로 올라선 이후의 계획이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을 리드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혁신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이끄는 새로운 수장인 류재철 H&A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 같은 고민에 대한 해답이 LG 씽큐를 기반으로 한 UP가전과 같은 가전 패러다임 전환에 있다고 봤다.류 본부장은 " 우리가 기존 방식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결론"이라며 "UP가전과 같이 제품의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형태를 지속적으로 시도해서 성장동력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