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으로 내수활성화 기여반도체 미세화와 함께 친환경 성과에도 집중LG·SK도 협력사 ESG 경영 지원하며 '상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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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팬데믹'이 만 2년이 지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상생'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거둔 전자업체들은 사회공헌활동은 물론 협력사 금융지원도 강화하며 내수 활성화에 크기 기여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일 300여개 협력회사 직원 2만7000여명에게 '2021년 하반기 인센티브' 585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설 명절을 앞두고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미리 지급하기도 했다. 또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총 3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내수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이처럼 실적 성장과 함께 환경적·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에도 글로벌 선도 기업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ESG 경영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반도체 업계 최초로 모든 반도체 사업장에 대해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탄소, 물, 폐기물 저감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같은해 9월에는 시스템반도체 제품 4종, 11월 메모리 20종 등 제품에 대한 탄소 발자국 인증을 추가 획득했다. 반도체 미세화와 더불어 친환경 성과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부터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협력사들의 ESG 경영 역량 강화를 위해 24개 협력사 및 기업신용평가사인 이크레더블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협약을 통해 ESG 경영 도입을 준비 중인 협력사에 전문 기관의 ESG 역량 평가 분석부터 경영 컨설팅, 구체적인 ESG 운영방안 수립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원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ESG 경영 지원 대상 기업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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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찬가지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LG전자도 최근 220여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역량을 강화하는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며 지속가능한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LG전자는 ESG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기존 교육 내용을 한층 더 보강했다. 2017년부터 매년 실시해 온 협력사 안전관리 교육에 노동, 보건, 환경, 윤리 분야를 추가해 교육 범위를 ESG 전 영역으로 확대하고 ESG의 중요성과 실천 방법 또한 교육 과정에 포함했다.

    2020년부터는 산업용 로봇을 운영하는 40여 협력사를 대상으로 로봇 안전점검도 지원하고 있다. 로봇 공정 안전장치, 비상정지 시스템, 자체점검 프로세스 등 다양한 안전점검 항목을 만들어 실시한다. 또 자체 제작한 로봇설비 안전관리 기준안을 공유해 협력사가 산업용 로봇에 대한 안전관리를 꼼꼼하게 챙길 수 있도록 했다.

    또 LG전자는 협력사 50곳이 RBA(책임감 있는 산업연합)가 인정한 글로벌 인증회사인 UL과 TUV 라인란드로부터 ESG 경영관리의 적합성을 확인받고 개선하도록 지원했다.

    RBA는 170여 글로벌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결성한 비영리단체다. 이곳은 기업들이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하고 근로자의 존엄성을 보장하며 환경친화적이고 윤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시용 LG전자 구매·SCM경영센터장 전무는 "협력사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ESG를 점검하고 실천하는 데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LG전자와 협력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LG이노텍도 협력사 상생활동의 일환으로 중소 협력사들을 위해 납품대금 총 1445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지급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협력사가 현금 흐름 개선을 통해 회사 운영, 설비 투자, 부품 개발 등을 차질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다.

    LG이노텍은 이미 지난해 말 납품 대금 1445억원 중 721억원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했다. 2월과 3월 지급 예정이었던 나머지 724억원도 설 연휴전에 앞당겨 지급했다. 명절을 앞두고 각종 상여금과 임금, 원자재 대금 등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집중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LG이노텍은 2020년에도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을 돕기 위해 동반성장펀드 및 납품 대금 총 1500억원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같은해 동반성장펀드 규모도 기존 630억원에서 1030억원으로 대폭 늘리며 협력사를 위한 상생 금융 지원에 팔을 걷었다. 금융지원 외에도 기술, 경영,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반성장 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상생활동을, 진정성을 가지고 적극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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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도 최근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의 일환으로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급망 ESG 온라인 자가평가를 실시했다. 공급망 내 ESG 영역에서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협력사가 ESG 관리 역량을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SK하이닉스는 현장평가 및 사후 지원 대상을 지속 확대해나가는 등 공급망 내 ESG 리스크를 완화하고, 협력사들이 ESG 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의 참여로 조성된 21억6000만원의 기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행복나눔기금이 SK하이닉스의 자랑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동참해주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구성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사회와 행복을 나누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