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TV시장 성장 정체 위기동계올림픽 이어 월드컵까지 '스포츠 대전' 기회삼성도 뛰어든 OLED TV 시장..1등 LG와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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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올레드 에보 ⓒLG전자
다음주 시작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올해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가 이어지며 새로운 TV로 바꾸고자 하는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TV시장 성장이 정체되며 위기를 맞은 TV업계는 올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스포츠 이벤트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할 전망이다.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TV시장은 연중 최대 유통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 광군제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부진한 수요로 성장이 정체되는 위기를 맛 봤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시장 출하량은 2억 1000만 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3.3%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첫 해였던 지난 2020년에는 TV 출하량이 2억 1700만 대로 전년도와 거의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보복소비가 줄고 부품 공급난이 발생하며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TV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지난해 하반기 TV시장 성장이 둔화되며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 따른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TV시장 성장률이 둔화한 것처럼 올해도 소폭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언급했을 정도다.지난 2년 간 TV업계에 그나마 펜트업 수요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효과가 잦아들면서 올해 TV사업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수인 상황이다. 삼성과 LG 모두 글로벌 TV시장을 리드하는 입장이지만 올해도 수요 둔화와 함께 반도체 수급난 같은 공급망 차질이나 생산 지연 같은 변수에 촉각을 곤두 세울 수 밖에 없다.그런 가운데 그나마 수요를 끌어올릴 대규모 글로벌 스포츠 행사가 열린다는게 기회요인이 될 전망이다. 올해는 다음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미국에서는 슈퍼볼 경기가 열리며 스포츠 팬들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하반기에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11월에는 카타르 월드컵이 열려 그야말로 스포츠 대전이 연중 내내 이어진다.전자업계 중 TV는 이 같은 대형 스포츠 경기에 수요가 민감하게 움직이는 대표적인 분야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경기가 열리는 시즌에는 '특수'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평소 대비 TV 수요가 대폭 커져 제조사들도 따로 마케팅을 준비하는 시기다.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스포츠 경기가 제대로 치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커져 스포츠 경기 특수도 예년만 하지 못하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 2020년 예정됐던 도쿄 올림픽이 극심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차 연기되다가 지난해 가까스로 개최하는데 그치면서 올림픽 특수를 누려야 할 TV업계에도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됐다. -
- ▲ 'CES 2022'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열리는 삼성디스플레이 프라이빗 전시 부스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그럼에도 TV 제조사들은 올해 줄줄이 대기 중인 스포츠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소 주춤해진 TV 수요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 본격화되는 OLED TV 경쟁에서 앞다퉈 시장 지위를 선점하기 위해선 스포츠 이벤트를 보다 현명하게 이용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현재 OLED TV 시장을 압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LG전자는 올해 업그레이드 된 OLED.EX 패널을 적용한 2022년형 올레드TV를 출시하고 OLED 대중화에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LG전자의 OLED 시장 점유율은 이미 글로벌에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인데 올해부턴 42형부터 97형까지 업계 최다 라인업을 앞세워 다양한 TV 수요를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TV시장 성장이 정체 국면에 들어섰음에도 올레드TV는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LG가 올레드TV 확장 정책을 펼치는 중요한 이유다. LG전자는 지난해 TV시장이 정체인 상황에서도 올레드TV는 2배 이상 성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올해는 올레드TV에 더 명운을 거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레드TV와 같은 프리미엄 TV 판매로 수익성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삼성은 올해 처음으로 OLED TV 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다. LG가 이미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 상황에서 뛰어드는 후발주자인 셈이라 삼성도 OLED TV에서만큼은 스포츠 경기와 같은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TV인 'QD-OLED'와 함께 LG의 OLED 패널을 적용한 OLED TV도 신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OLED TV를 대중적인 가격대 수준으로 판매할 것으로 기대되며 TV 구매를 예정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기왕이면 삼성이 처음으로 내놓는 OLED TV로 주요 스포츠 경기를 보기 위해 제품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있을 정도다.삼성이 이미 수년동안 글로벌TV 왕좌를 지켜왔기에 뒤늦게지만 OLED TV를 출시하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지어 경쟁사인 LG에서도 삼성의 OLED TV시장 진출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재차 표현했을 정도다. 삼성이 OLED TV를 출시하게 되면 강력한 판매력을 기반으로 OLED TV 시장 자체가 대폭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LG에 이어 삼성까지 참전한 OLED TV 신제품 경쟁으로 소비자들도 OLED TV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구매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선택지가 다양해진만큼 OLED TV로 스포츠 이벤트를 즐기려는 니즈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