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해외에 와이너리 직접 운영키로프랑스 등 와이너리 후보지 인수 검토 중코로나19 이후 와인수입 늘면서 와인사업 주목
  • ▲ 와인판매 매장 모습.ⓒ뉴데일리DB
    ▲ 와인판매 매장 모습.ⓒ뉴데일리DB
    롯데칠성음료가 와이너리 사업에 진출한다. 지금까지 와인의 수입, 판매에 그쳤던 롯데칠성이 직접 와인을 제조하는 와이너리를 직접 운영, 양조까지 나서기로 한 것. 이를 통해 종합주류사로서 와인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해외 지역의 와이너리 인수를 위해 다양한 지역의 와이너리를 살피는 중이다. 

    당초 계획은 국내 와이너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국내 풍토상 양조용 포도를 재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해외 와이너리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양조용 포도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여름에 고온건조한 기후가 필수적인데 강수량이 많은 국내 여름의 특성상 당도가 높고 껍질이 두꺼운 양조용 포도가 나오기 힘들다. 

    이를 위해 프랑스 등 와이너리 후보지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롯데칠성의 이런 전략은 와인이 앞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와인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신장 중이다. ‘혼술’,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와인의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 

    지난해 국내 와인 수입액은 5억5981만 달러로 한화 6697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한 수치로 2019년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런 흐름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되리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대형마트부터 백화점, 편의점까지 일제히 와인 판매에 나서면서 와인의 유통망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의 와인사업도 본격적인 성장괘도에 올랐다. 롯데칠성의 와인 매출은 지난해 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4% 신장했을 정도. 하지만 와인 수입, 판매는 다른 주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익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롯데칠성이 와인의 수입, 판매를 넘어 직접 양조까지 나서겠다 판단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 인수를 추진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세계그룹에 이어 롯데칠성까지 와이너리를 운영할 경우,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와인의 생산, 운영도 확산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와인 사업은 수입, 판매에 그쳤지만 직접 운영, 생산까지 할 경우 한층 더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와인이 주류업계에 흥행 키워드가 되면서 수입을 늘리는 것 뿐 아니라 직접 생산까지 하겠다는 판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