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 토지보상 등 착공 1년 연기용인시 "부지 일정부분 확보, 빠르면 상반기 진행"'이천-청주' 이은 3각축 구축… 반도체 생태계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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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난관에 봉착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올해 상반기 중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용인시는 당초 계획인 2024년까지 부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6년 새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겠다는 SK하이닉스의 목표 달성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인시는 올해 상반기 중에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용인시 측은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기는 섣부르지만 빠르면 상반기 중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2026년 공장 가동 계획에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2월 총 120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로 약 448만m2(약 135만평) 규모에 반도체 공장 4곳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1년 첫 삽을 뜨며 2024년까지 50개 이상 대기업·중소기업의 입주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시행은 SK하이닉스가 출자한 SPC(특수목적법인) 주식회사 용인일반산업단지가 맡고 있다.용인 부지는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이 용이하며 ▲반도체 기업 사업장(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 등)과의 연계성이 높고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쉽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그러나 잇따른 난관에 부딪히며 본격적인 착공이 늦어진 상황이다. 당초 지난해 1월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인근 지자체에서 환경 영향 등을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6개월 이상 지연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토지 매입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 협의가 길어진 점도 프로젝트가 연기되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보상 절차가 마무리된 토지는 전체 부지의 1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용인시와 용인일반산업단지는 주민들과 토지 보상 절차를 위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펼치는 가운데 부지 마련에도 조속히 나선다는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완공 계획들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용인시 관계자는 "현재도 주민들과 토지 보상 논의는 지속하고 있다"며 "부지가 일정부분 확보되면 건설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SK하이닉스는 오는 2026년 용인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이천과 청주와 함께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3각축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SK하이닉스는 향후 이천공장을 본사기능과 R&D·마더팹(Mother FAB) 및 D램 생산기지로,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 용인은 D램·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및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삼고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이천에는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청주에는 M15의 생산능력확대를 포함해 2029년까지 3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이와 함께 반도체 협력업체와의 상생 강화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반도체행복펀드 2000억원, 지분투자펀드 1000억원 등 '상생펀드' 3000억원을 조성하기로 정한 바 있다. 조성된 자금은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관련 성장가능성 있는 기술혁신기업에 사업 자금 무이자 대출 및 스타트업 자금 지원, 중장기 지분 투자 등의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또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상생협력센터(가칭 WeDoTech 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진행에도 6380억원을 지원한다.구체적으로 산단 내 대중소기업의 창업연구공간, 회의실, 교육장 등으로 활용될 상생협력센터 설립, 반도체 특화 안전 교육시설 및 에너지 저감 인프라 구축 등에 480억원을 투입한다.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국내 팹리스의 성장 생태계를 새롭게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