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3년 간 성남 사송동 횟집서 1천800만 원 사용李 시장 당선 직후 해당 식당서 업무추진비 사용 급증“김인섭, 평소 이재명과 친분 과시...이재명도 식당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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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청 직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69)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모두 68차례에 걸쳐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김 전 대표는 이 후보가 지난 2006년 성남시장에 출마했을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이 후보 최측근으로 성남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23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성남시청 공보실과 감사관실, 주택과, 행정지원과 등의 직원들이 지난 2010~2012년 김 전 대표가 운영하던 성남시 사송동 소재 모 횟집에서 총 1천804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직원들은 이 후보가 제19대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직후인 2010년 중순부터 김 전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을 자주 이용하기 시작했으며 1차례당 적게는 3만 원부터 많게는 130만 원까지 업무추진비를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를 두고 성남시 안팎에서는 "시청 직원들이 이 후보의 정계 입문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최측근 비선 실세인 김 전 대표와 친분을 쌓기 위해 자주 왕래하며 눈도장을 찍은 것이 아니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전직 성남시 고위 관계자는 “해당 횟집은 성남시청에서 2km 남짓 떨어진 지근거리에 있었는데 김 전 대표가 성남시 관계자들을 자주 불러 모아 술자리를 가졌다”며 “김 전 대표에게 잘 보이기 위해 식당을 자주 드나들었던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전직 성남시 관계자도 “김 전 대표는 평소에도 이 후보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녔다”며 “일부 간부들은 해당 식당에서 공적인 모임은 물론 사모임도 가지면서 김 전 대표와 친분을 쌓았다”고 전했다.해당 횟집에는 성남시 직원들 뿐만 아니라 이 후보도 직접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의 횟집에는 이 후보도 방문했었다”면서 “김 전 대표가 이 후보 선거운동을 같이 해 달라며 후원금을 요구한 적도 있는데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김 전 대표의 백현동 사업 연루 의혹에 대해 “(김 전 대표는)2006년 낙선한 (성남시장)선거에서 선대본부장을 했고 (백현동 사업은)한참 후 벌어진 일”이라며 “지금 저와는 연락도 잘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하지만 야권에서는 이 후보 측근들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유착 관계 등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김 전 대표는 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수사 당국은 김 전 대표가 인허가에 개입했는지 여부는 물론 이 후보와의 관계도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성남시는 2014년 8월과 12월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 건설 사업을 추진하던 정모 아시아디벨로퍼 대표(66)의 용도 변경 신청을 2차례 반려했다 정 대표가 2015년 김 전 대표를 영입한 이후 해당 부지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해줬다.백현동 개발 사업은 당초 민간임대주택 100%였던 계획에서 민간임대주택 10%, 일반분양주택 90% 비율로 변경됐고 아시아디벨로퍼는 3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김 전 대표는 아시아디벨로퍼에 영입된 이후 다른 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됐다 지난 2016년 4월 만기 출소한 뒤 정 대표와 백현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 주식 매매 계약 건을 두고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