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물류 대란반도체·건설 관련 원자재 가격 급등러시아-우크라이나 마찰로 인한 원유 가격 변동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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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물류 차질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는 모양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이 원재료 구매에 지출한 비용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원재료 구매에 사용한 비용은 약 90조5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원재료 구매에 90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10년 동안 처음이다.

    가전제품 주요 원재료인 철판과 플라스틱, 구리 등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최대 20% 이상 오르고 모바일 AP와 연성인쇄회로기판 등 반도체 관련 부품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도 지난해 원재료 구매 비용이 전년 대비 12.0% 증가한 3조9937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도 같은 기간 19.9% 늘어난 3조527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난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으로 인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건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지출한 인건비는 15조7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늘어났다. 삼성SDI와 삼성전기 인건비도 전년 대비 각각 25.1%, 2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인건비가 급증한 것은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고 임금을 평균 7.5% 인상한 영향도 있다.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도 부담이다. 생산직 중심이었던 대기업 노조는 최근 사무직과 연구직 직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앞서 지난해 LG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에 사무직 노조가 출범했으며, 최근 LG에너지솔루션, LS일렉트릭에도 사무직 노조가 생겼다. 직원들의 노조 결성으로 인해 앞으로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의 요구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건설업계도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자재비와 노무비가 급등했고, 공조 공사에 투입되는 철물과 각재, 합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50%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건축물 골조 공사를 담당하는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자재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전국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지난 18일 전국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도급 대금의 20% 상승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단체 행동을 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