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 "GTX-D 강남·하남 직결" 강조일부 단지 집값상승 기대감…호가 들썩시장 "공약실현 불투명, 추격매수 지양"
  • ▲ 이재명-윤석열 후보별 GTX 노선도. ⓒ뉴데일리DB
    ▲ 이재명-윤석열 후보별 GTX 노선도. ⓒ뉴데일리DB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 공약을 내놓으며 김포지역에서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GTX-D 노선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올해말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서부권광역급행철도인 GTX-D 노선은 지난해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 건설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다만 정부는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고려해 GTX-B 노선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의 운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김포 주민들은 GTX-D 노선과 관련해 강남·하남 직결을 강하게 요구하며 집단행동 등에 나섰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발표된 직후에는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를 크게 낮춘 실망 매물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여야 대선후보들이 GTX-D 노선 수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대 부동산시장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앞서 지난 1월 경기 지역 공약 발표를 통해 GTX-D 노선을 김포에서 하남까지 연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당시 이 후보는 "현 정부의 GTX-D 노선 김포~부천 구간을 당초 경기도의 제안대로 김포~부천~강남~하남까지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역시 김포에서 강남, 하남을 거쳐 여주까지 연장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GTX-D 노선을 김포~강남~하남~팔당으로 연결하고, 강남에서 광주~이천~여주를 잇는 노선을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 ▲ 지난해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소재 한 아파트에 GTX-D 서울 직결 및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린 모습. ⓒ연찬모 기자
    ▲ 지난해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소재 한 아파트에 GTX-D 서울 직결 및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린 모습. ⓒ연찬모 기자
    일각에서는 표심을 잡기 위한 '공수표 공약'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일부 단지들의 경우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호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포시 풍무동 풍무푸르지오 72㎡는 지난해 10월 7억27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7억원 미만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현재 호가는 7억500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단지 84㎡도 지난해 10월 8억1500만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진 이후 13건의 매물이 평균 7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최고 호가는 9억원까지 뛰었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올 초부터 대선후보들이 GTX-D 노선 수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몇몇 집주인들이 호가를 조금씩 높이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아직까지 평균 시세보다 높은 가격의 매물은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대선 이후 공약 실현에 따라 집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탓에 호가를 높이는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추격매수에 대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GTX-D 공약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GTX의 경우 장기적 과제인 만큼 향후 집값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노선 수정에 따른 비용 부담과 사업기간 장기화 등을 고려할 때 당장의 공약만 믿고 매수에 나서는 행위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