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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과 약속했던 1분기 내 1500억원 자본확충을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까지 재차 기한 연장을 요청한 가운데 당국이 반응이 주목된다.
당국의 개선계획안을 거절할 경우 제3자 매각 절차 등이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최근 이달까지 360억원의 자본확충을 골자로한 경영개선계획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아 당초 당국에 확약한 1분기내 1500억원 자본확충을 이행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1월까지 240억원을 확보한 MG손보는 이달 중 360억원을 추가로 마련해 600억원 상당을 우선 확충한 뒤 나머지 900억원은 6월말까지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MG손보의 자본확충 계획은 번번아 틀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1500억원 확보를 공식화했지만, 이후 7월, 9월 등 여러번 계획을 미룬바 있다.
지난해말에도 300억원 확보를 약속했으나 200억원밖에 채우지 못했다.
이달까지 600억원을 확충한다해도 RBC비율은 간신히 100%에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애초 기대했던 재무건정성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유지토록 하고 있다. 가장 최근 수치인 지난해 9월말 기준 MG손보의 비율은 100.9%로 업계 최하위였다.
금융당국은 먼저 금융감독원 경영평가위원회를 개최해 해당 계획안을 살펴본 뒤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관련법상 계획안 제출 후 한달 이내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오는 30일 해당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안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경영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후속조치를 통한 부실금융기관 여부를 판단한 뒤 예금보험공사를 통한 제3자 매각 절차 등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다급해진 MG손보는 최근 경영총괄 사장을 새로 선임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오승원 영업총괄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승현 전 데일리금융 대표를 경영총괄 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기존 박윤식 대표는 퇴임했다.회사 측은 영업과 경영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며, 향후 자본확충 자구책은 신 사장이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삼일회계법인과 영국 타워스왓슨 보험금융사업부를 거쳐 데일리금융그룹을 운영하는 금융·보험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MG손보 관계자는 "자본확충 금액을 낮추겠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간만 미룬 것"이라며 "애초 계획한 자본확충을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