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컨벤션센터서 제53기 정기 주총 개최주가 부진 및 GOS 논란 관련 해명 목소리 높아져소액주주 506만명… 주식 투자 열풍 속 1년 만에 '2배'국민연금 이사선임 반대 의견 불구 원안대로 통과될 듯
-
삼성전자가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울지 귀추가 주목된다.삼성전자는 오는 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또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주총장 온라인 중계도 함께 진행한다.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김한조·한화진·김준성) 선임 ▲사내이사(경계현·노태문·박학규·이정배) 선임 ▲감사위원(김한조·김종훈)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그러나 올해 주총은 예년과 다르게 일부 주주들의 항의가 예상되고 있다. '갤럭시 S22'와 관련해 강제 성능 제한 및 주가 하락,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이사진 선임 안건 반대 의견 등 주총 전부터 여러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우선 주가 하락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12%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506만6000명이다. 주식 투자 열풍에 1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부진한 주가에 대한 설명과 이에 대한 비전을 묻는 목소리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기본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인 'GOS(Game Optimizing Service)' 기능 강화와 관련한 논란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GOS는 고사양·고화질의 게임을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구동했을 때 자동적으로 성능을 낮춰 과도한 발열이나 배터리 사용을 막는 시스템인데, 일부 게임 유저들은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 성능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갤럭시 GOS 집단소송'이 추진 중이며, 소송을 위해 개설된 카페에는 전날 기준으로 7000명 이상의 가입자가 몰렸다.이와 관련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임직원들과의 타운홀미팅에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GOS 관련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임직원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사과했다.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GOS 기능을 우회할 수 있도록 갤럭시 S22 시리즈의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단행했고, 이용자 공식 커뮤니티 삼성멤버스에 "고객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한 상태다.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주총에 앞서 최근 공시를 통해 경계현·박학규 후보에 대해서는 '기업 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을 이유로, 김한조·김종훈 후보에 대해서는 '감시 의무 소홀'을 들어 선임에 각각 반대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이사 선임 안건은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8.53%로 제한된다. 삼성생명보험이 8.75%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와 삼성물산이 각각 5.03%, 5.01%를 보유하고 있다.그동안 국민연금이 이사선임을 반대해 선임되지 않은 비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해 실효성 없는 반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2018년 주총 때도 이상훈 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의 이사회 의장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으나 안건은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