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금융위에 대응기조 협조요청후보시절 모회사 주주에 신주인수권 언급금융위 강화된 가이드라인 예고현대엔지니어링 철회, 삼호중공업 고심, SSG닷컴 속도
  • ▲ 1월27일 LG에너지솔루션 신규상장기념식ⓒ뉴데일리 DB
    ▲ 1월27일 LG에너지솔루션 신규상장기념식ⓒ뉴데일리 DB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기업 쪼개기 상장(물적분할)에 대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강화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후보시절 물적분할에 대한 규제를 예고한 바 있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윤 당선인 인수위원회로부터 물적분할로 피해를 보는 모회사 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한 협조를 요청받았다. 인수위 관계자는 "금융시장을 관장하는 경제1분과 인선이 완료됐고, 이를 중심으로 공약이행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했다.

    물적분할은 모회사의 주요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를 설립하고 신설된 회사의 주식 전부를 모회사 소유해 지배권을 확보하는 기업 분할제도다. 모회사는 자회사 경영권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다시 자회사를 추가 상장에 투자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주요 사업부가 떨어져 나간 모회사 주식 가치는 큰폭 하락을 피할 수 없어 주주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LG화학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분할 후 추가상장으로 떨어져 나간 후 100만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50만원 아래로 급락했다.

    윤 당선인도 이 같은 주주 권리 침해에 보완장치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선거 운동 중에서 "분할 자회사 상장을 엄격히 제한하겠다"며 "자회사 공무조 청약시 모회사 주주에게 일정 비율을 공모가로 청약하는 신주인수권을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주주보호 방안이 정권교체와 함께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력하게 검토되는 방안은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모회사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방안이다. 자회사 상장 결정 이전 주가대로 자사주로 매입해주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연내 자회사 IPO를 추진하던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물적분할 후 상장에 정확히 들어맞는 사례가 아니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 사태 이후 워낙 물적분할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이기에 주주 보호 정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을 성공적으로 상장한 모회사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의 현대엔지니어링은 IPO를 아예 철회했다.

    정면돌파를 예고한 기업도 있다. 이마트에서 물적분할된 SSG닷컴은 상반기 예비 심사 신청을 앞두고 주주 소통 방안에 주력하고 있다. SSG닷컴 측은 "모회사의 투자를 등에 업고 경쟁력을 키운 뒤 뒤늦게 상장하는 여타의 사례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