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미 주식 보관금액 1354% 급증결제지연 비교적 자주 발생·큰 주가 변동폭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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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은 최근 3년간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높은 결제지연 가능성, 변동폭이 제한이 없다는 점 등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16일 예탁원에 따르면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2018년 말 46억6000만달러에서 작년 말 677억8000만달러로 1354% 급증했고, 결제금액은 같은 기간 224억7000만달러에서 3700억5000만달러로 1547% 늘었다.
다만 올 들어 미 증시(S&P500)가 지난해보다 10% 넘게 하락함에 따라 현재 미 주식 보관금액(614억1000만달러)과 결제금액(659억4000만달러) 모두 전년 대비 줄었다.
예탁결제원은 미국 주식시장 운영제도가 국내와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는 만큼 국내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우선 결제주기(거래체결일로부터 이틀)를 엄격히 관리하는 국내와 달리 미 주식시장은 결제지연이 비교적으로 자주 발생한다. 미 현지주식 매수·매도 결제에 결제주기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미 주식시장은 30% 안팎의 제한을 두는 국내와 달리 일일 상·하한가 제도가 없어 시장 변수에 의한 갑작스러운 주가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미국과의 시차로 인해 국내 투자자의 현지정보 취득과 대응이 제한될 수 있다.
또 국내와 달리 가격 흐름에 의한 상장폐지 제도가 있다. 뉴욕거래소(NYSE)의 경우 주식 가격이 30거래일 연속 1달러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될 수 있다.
동일한 배당소득세(15.4%)를 적용하는 국내와 달리 미 주식시장은 증권 유형에 따라 30% 이상의 고율 과세나 추가 과세를 부과할 수 있다. 현지 과세체계의 특성을 고려해 투자자가 스스로 투자종목의 성격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예탁원 관계자는 "보관기관 재평가, 업무 자동화, 제도 변화 대응 등 외화증권 투자지원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외화증권 거래 또는 시황 등과 관련된 정보는 국내 증권사와 투자자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