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대표단과 면담 갖고 의견 청취의견 충돌 없이 1시간 동안 대화 나눠노조, 경계현 사장 경청 노력에 긍정적 평가
-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노동조합 대표단과 면담을 진행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임금 교섭 중 삼성전자 대표와 노조가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경 사장은 이날 오후 화성사업장에 있는 대표이사 집무실에서 노조 측과 만나 임금, 복지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사측은 경 사장과 인사 담당 임원 3명, 노조 측에선 공동교섭단 간사와 참여 중인 4개 노조 위원장 등 5명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지난달 16일 노조 공동교섭단이 최고경영진과의 면담을 요청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삼성전자에서 대표이사가 직접 노조와 만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해 8월 당시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이 첫 노사 단체협약 체결식에 참석하긴 했지만, 노조가 요청한 대화에 대표이사가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양측은 특별한 의견 충돌 없이 한 시간 동안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노조에서 의제로 제시한 '급여체계 개선', '휴식권 보장'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나 교섭은 없었다.노조는 ▲성과급 재원을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으로 전환 ▲정률인상에서 정액인상으로 전환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휴식권 관련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다만 노사는 앞으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의견을 교환했다. 노조는 특히 경 사장이 노조의 의견을 경청하려는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사측은 또 내달경 자리를 마련해 대화를 이어가자고 노조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15회에 걸쳐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서도 합의가 결렬되면서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노조가 파업 추진에 앞서 회사 최고경영진과의 대화를 요구해 경 사장과의 간담회가 이뤄졌다. 삼성전자에서는 지난 1969년 창사 이후 53년 동안 파업이 발생한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