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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보험 계열사들이 새로운 모멘텀을 찾는다.
수장 교체와 더불어 M&A 기대감이 일고 있다.앞서 하나금융지주가 지난달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 검토를 공식화하면서, 하나생명·손해보험의 변화에 힘이 실린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는 오는 23일, 하나손보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각각 이승열·김재영 사장을 공식 선임한다.
이승열 하나생명 사장 내정자는 63년생으로 지주 재무총괄 부사장 및 은행경영기획그룹 겸 사회가치본부 부행장 등을 지낸 재무·전략통이다.
김재영 하나손보 사장 내정자도 63년생으로, 지주 인사총괄 상무, 은행 IT통합지원단장과 신탁사업단장을 지낸 뒤 2020년 5월부터 하나손보 부사장을 맡아왔다. 은행에서 IT통합지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하나손보에선 모바일 전자서명 시스템개발과 콜센터 고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이들의 취임과 함께 M&A가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하나금융이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부문 중심의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공언한데 따른 것으로 지주 계열사 중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저조한 양사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분위기다.
하나생손보 각각 지난해 200억대 순익을 냈지만, 타 계열사와 비교하면 그룹내 기여도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하나생명의 지난해 243억원, 하나손보는 207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 중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하나카드는 5066억원, 2720억원, 2505억원의 순익을 냈다.
재무건정성 보완도 시급한 과제다.하나생명의 지난해말 기준 RBC(지급여력)비율은 200.4%로 전년(185.1%) 대비 15.3%p 상승했으나, 지주로부터 수혈받은 1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하나손보는 자사 사옥을 매각하며 358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6월말 223%, 12월말 205%로 RBC비율 감소세가 있어지고 있다. 내년 변경된 회계 기준이 도입된다면 경영활동에 제약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경쟁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보험 계열사 구조변화에 힘을 주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데 이어, 기존 KB생명과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양사 통합시 자산규모는 35조원대로 생보업계 중위권에 오를 수 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지난해말 BNP파리바카디프 손보 인수를 결정하며 생·손보사 라인업을 모두 구축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4조 순익 달성을 위해선 보험계열사들의 규모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며 "내년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부담을 느낀 국내외 보험사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커, 양사의 M&A 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