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핵심 소비 주축 MZ세대 겨냥 이색 먹거리 출시 '봇물'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 등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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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트렌드 주기가 빨라지고 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한번 입맛을 사로잡기란 쉽지 않다. 식품 업체들도 더 새롭고 더 참신한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 때다. 그래서일까. 대중적인 상품이 아닌 개성있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이색 먹거리가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특히 개성이 강하고 평범한 것을 싫어하는 MZ세대(밀리니얼+Z세대, 1980~2004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가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 유통부가 기획한 때까기에서는 다섯 번째 주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 라이스크림, 동원 고추참치맛 감자칩을 대상으로 시식을 진행했다. 고유한 특성으로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선뜻 뜯기 어려운 조합의 맛과 식감, 영양 등 각 브랜드의 제품을 4인 4색(강필성, 김보라, 임소현, 조현우) 평가해 봤다. -
◇ "우리가 감히 우주의 맛을 알겠는가"…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코카콜라가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를 출시했다. 신상 코카콜라는 출시 전부터 온라인에선 제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우주를 모티브로 맛과 포장 디자인을 구성하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동시에 상상력을 자극한다.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의 소비자 가격은 1900원(335㎖)이다. 나트륨 22mg(1%), 탄수화물 당류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단백질이 각각 0mg(0%)으로 구성됐다. 제품의 열량은 0kcal다.강 : 패키지 참 예쁘다. 한정판이라는 것만으로 설렌다. 콜라가 까맣지 않고 성운을 연상케하는 검붉은 빛을 띤 것도 좋다. 그런데 맛은 물 탄 콜라에 체리, 딸기 사탕을 담가 놓은 것처럼 미묘. 우주는 늘 이해하기 어렵다.김 : 요즘 취향을 겨냥한 패키지가 시선 압도 음료 색도 와인이나 샴페인 색으로 참 예쁘다. 하지만 먹어보면 블루베리?체리맛? 바닐라맛? 라는 같고 이게 무슨 맛이지 라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형용할 수 없는 맛.임 : 첫 맛은 체리콕인가 했다가 끝 맛은 애매하다 싶다. 느끼한가 싶은데 그렇지는 않다. 밍밍한 체리콕이라 썼다가 지워본다. 그 말로도 표현되지 않는 오묘한 맛이다. 신기한 건, '뭐지?'를 반복하다 다 먹어버렸다. 다 먹었더니 또 생각나는 너란 콜라.조 : 반쯤 빠진 듯한 탄산과 그에 반해 상대적으로 진한 단맛, 그리고 과실향의 여운까지, 첫 모금에 생각이 많아진다. 짜릿한 목 넘김을 기대했던 어리숙한 생각을 깨뜨리는 반전의 음료. 콜라라는 단어가 주는 시원함과 상쾌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언젠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 외계인이 온다면 나는 이 음료를 가장 먼저 내밀겠다. 그들에게는 친숙한 맛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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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한정판 햇반 라이스크림을 선보였다. 밥알이 들어간 젤라또 아이스크림 제품이다. 쌀을 5% 내외로 함유해 진짜 밥알이 씹히는 것이 특징이다. 용기는 햇반과 동일한 디자인을 활용한 굿즈 느낌으로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햇반 라이스크림의 소비자 가격은 2900(140㎖)원이다. 나트륨 48mg(2%), 탄수화물 25g(8%), 당류 16g(16%), 지방 11g(20%), 트랜스지방 0.5g 미만, 포화지방 7g(47%), 콜레스테롤 37mg(12%), 단백질 3g(5%)으로 구성됐다. 제품의 열량은 211kcal다.
강 : 첫인상은 그냥 바닐라 아이스크림, 흔한 우유 아이스크림 같은 느낌. 용기 하단의 텅빈 공간에 모종의 배신감도. 하지만 먹자마자 씹히는 찹쌀의 느낌이 생각보다 괜찮다. 견과류와 덜 된 밥의 중간 어디쯤 있는 식감. 근데 이거 좀 비싸지 않나.
김 : 꾸덕꾸덕한 젤라또보단 투게더 같은 질감. 진한 우유맛에 쌀알이 씹혀 '이게 뭐지? 재밌다'를 반복. 하지만 따로 노는 느낌. 쌀알이 생각보다 많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인지 밥을 먹는 것인지. 알쏭달쏭.
임 : 일단 예상보다 맛있다. 처음 먹어보면 당신이 어떤 상상을 했든 그거보다 나을테다. 그런데 점점 숟가락이 안 간다. 나도 모르게 혀로 치아 사이를 점검한다. 처음에는 분명 꾸덕꾸덕 식감을 살려주던 쌀알이 마지막엔 굉장히 질척거리는 스타일.
조 : 아이스크림 덕후로서 가장 기대감과 만족도가 높았던 제품. 일반적인 바닐라 아이스크림과는 다른 고소한 단 맛이 특징. 아이스크림과 쌀알의 조합은 의외로 훌륭했다. 은은한 단맛과 토핑으로 들어간 쌀알은 씹을 때마다 특유의 고소함이 매력. 디저트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잡았다. 재료의 양 만큼 공기를 넣는 오버런이 조금 더 낮았다면 부드러움이 한 층 강조됐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
◇ 강력한 감자칩의 유혹… '동원 고추참치맛 감자칩'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은 동원F&B와 손잡고 동원 고추참치맛 감자칩을 선보였다. 사내 MZ세대로 구성된 신상품 개발 프로젝트 갓생기획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담백한 맛의 기본 감자칩에 고추참치맛을 더했다. 포장도 참치통조림 고추참치와 같은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동원 고추참치맛 감자칩의 소비자 가격은 1500(50g)원이다. 나트륨 450mg(23%), 지방 18g(33%), 콜레스테롤 0mg(0%), 탄수화물 26g(8%) 트랜스지방 0g(0%), 단백질 4g(7%), 당류 1g미만(1%), 포화지방 1.7g(11%)으로 구성됐다. 제품의 열량은 280kcal이다.강 : 은은히 맵고 짭조름한 것이 생각보다 맛있다. 맥주가 생각난다. 그런데 생각했던 고추참치맛은 거의 찾기 힘들다. 가스오부시가 들어갔다곤 하는데, 생각했던 참치의 맛이나 향인지는 애매. 용량이 50g으로 같은 가격대의 다른 감자칩보다 10g 적다는 것도 감점 요인.김 : 먹자마자 매콤하면서 달짝지근함. 매우 자극적인 감자칩이다. 고추참치보다 치토스 매운맛에 가까운 감자칩 같다. 굉장히 바삭하며 어느 부분은 딱딱하게 느껴져 아쉬웠다. 맥주 안주로 제격일 듯.임 : X리토스 매니아로서 한국 감자칩의 짠맛에는 그아지 놀랍지도 않았다. 그런데 너를 만났다. 사실 다시 안 만나도 될 듯. 중간은 없는 K-감자칩. 맥주랑 먹었는데도 너무 짜서 포기. 혹시 고추참치가 밥도둑이라 이것도 밥이랑 먹어야 하나? 그러긴 싫은데.조 : 한 입 먹자마자 입 안에 가득 차는 맵짠 의 향연. '과자라면 이래야지' 싶을 정도로 자극적이라서 그런지 감자 맛은 한 봉을 다 비울 때까지도 느껴지지 않았다. 기존 감자칩과는 달리 크기가 적당해 한입에 쏙쏙 먹기 좋은 간식.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저혈압이라면 머리맡에 놓아두고 자도 괜찮을 것. 순식간에 혈압을 높여줄 정도로 강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