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비용절감 정책 효과 가시화가격 인상으로 최소한의 생존 전략 마련마진율 높은 매점 매출 회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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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영화관이 올해 흑자전환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용절감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 단계에 들어섰고, 소비자를 끌만한 콘텐츠 확보도 탄력을 받고 있지만 관건은 '시간·취식 제한 해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월4일부터 CJ CGV의 영화관람료가 최대 5000원 인상된다. 아직 롯데시네마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 1위의 관람료 인상인만큼 연쇄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산업 매출은 1조239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조5093억원) 대비 약 60% 가까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극장 매출감소율은 이보다 더 높아 2019년(1조9140억) 대비 70%가 줄었다.

    특히 영화업계는 임차료 및 관리비 등 고정비 증가, 상영관 취식 금지로 인한 매점 매출 급감, 영업시간 제한, 좌석 띄어앉기 등 방역비 부담 증가 등을 고스란히 버텨내고 있는 상황이다. CGV와 롯데시네마가 국내에서만 기록한 지난 2년간의 영업손실은 6000억원을 웃돈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해 국내 영화관들이 흑자전환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IBK투자증권은 국내 관람객 수는 코로나 이전 대비 60% 가량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력 감축, 비효율 점포 정리 등 고정비용 절감 정책이 영업 적자 폭을 크게 개선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실적 반등이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시간 제한, 취식 제한 해제가 관건이다. 현재 상영시작 시간 기준은 11시지만, 종료 시각이 오전 1시를 넘기면 안된다는 시간 제한이 유지 중이다. 취식 역시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국상영관협회는 공동 성명을 내고 "고사 직전의 영화관 업계를 살릴 수 있도록 상영관 내 취식을 허용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진율이 높은 매점 매출이 정상화될 경우, 영화관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화관들이 자발적으로 '띄어앉기'를 유지하고 있는만큼 시간제한, 취식제한 해제는 충분히 검토 가능한 조치라는 업계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식당이나 카페에 비해 좌석 띄어앉기가 잘 유지되고 있는 곳이 영화관"이라며 "최소한의 조치 완화가 있으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