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코스피 예상밴드 2650~3100선 계단식 상승 기대불확실성 해소 및 선반영·새정부 출범 기대감에 반등 전망외국인 수급 부담에 강세장은 어려워
  • 코스피 지수가 최근 두 달 새 박스권에서 지루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우려와 미 금리 인상 등 그간 증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 악재가 선반영된 만큼 4월 횡보장세를 지나 이후 계단식 상승을 통해 본격적인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4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2600~3000선이다. 하나금융투자 2580~2850, 신한금융투자 2600~2850, 삼성증권 2650~2850, 한국투자증권 2640~2880, 교보증권 2600~280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2600~3000 등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1분기 조정을 겪으며 악재를 소화했다고 보고 4월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해 1분기 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상당한 악재를 소화한 바 있다"며 "새로운 부담 요인이 나오더라도 무덤덤하게 지나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3월 25bp 기준금리를 올리며 제로금리 시대를 끝냈다"며 "빠르면 5월 빅스텝 인상도 가능한데 그럼에도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의 수급 부담과 우크라이나 사태 지속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불안으로 본격적인 상승장에 들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제한돼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둔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대준 연구원은 "회복세는 다소 느릴 전망"이라며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일부 업종이 코스피의 상승을 견인하더라도 외국인 수급의 불확실성이 상존해 큰 폭의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시기를 넓혀 2분기 전체로 볼 땐 전망은 좀더 밝게 점쳐진다. 증권가 2분기 코스피 예상밴드는 2650~3100선으로 KB증권은 2800~3100, 삼성증권은 2650~2950 등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5월 2700~2900, 6월 2750~2950선의 계단식 저점 상승을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의심했던 시장 심리가 연준을 응원하는 모습으로 변했다는 점, 락바텀(최저점) 밸류 메리트 확보 등을 근거로 꼽는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예상 밖 악재들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배한 미지의 세계였다"면서 "2분기는 강세장이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불확실성이 윤곽을 드러내고 선반영 악재에 맞서 시장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익숙한 세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둔화) 우려가 진정되고, 미국 달러화 약세 선회 등이 이뤄지면 중장기 강세장 사이클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심리 지수가 바닥을 찍었고 이는 그 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공세가 일단락됐음을 암시한다"며 "친기업과 친시장 경제정책을 강조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로운 정부 출범도 2분기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지수보다 종목으로 대응하는 투자 전략을 조언한다.

    김대준 연구원은 "운송·호텔·레저·유통·엔터 등 수요가 억눌렸던 리오프 테마가 부상할 수 있다"며 "온라인플랫폼규제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예상 규제가 약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플랫폼·건설 등에 대한 관심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오는 6월 코스피200 지수 정기변경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도 추천된다. 이번 정기변경에선 F&F, 에스디바이오센서, 메리츠화재, 일진하이솔루스, 케이카, 한일시멘트가 편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허 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기변경 3개월 전에 미리 매수한 경우 평균 초과 수익률은 약 15%포인트"라면서 "정기변경 발표일에 매수한 경우에도 약 7%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