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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아파트가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하면서 주춤했던 서울 재건축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여기에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완화 가능성이 대두되자 추진단지들 움직임도 분주해 지고 있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익그린2차는 지난 29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적정성검토 결과 54.89점으로 D등급(조건부재건축)을 통보받았다. 이는 지난 2020년 서울 도봉구 도봉동 '도봉삼환' 이후 공공기관이 낸 첫 합격통보다.
실제 지난해 적정성검토를 신청한 서울 재건축 추진단지중 공공기관으로부터 통과통보를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1단지', 강동구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노원구 공릉동 '우성(태릉)', 광진구 광장동 '극동1·2차' 모두 적정성검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삼익그린2차 안전진단 통과소식과 더불어 새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재건축 추진단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통령후보시절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가운데 '구조안전성' 평가항목 가중치를 현행 50%에서 30%로 하향조정하고 준공 30년이상 노후단지에 대해서는 정밀안전진단을 면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관망세를 유지하던 재건축 추진단지들도 분주해 졌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예비안전진단 신청을 위한 주민동의서를 받고 있으며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2차'는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용역업체를 선정, 올 상반기중 진단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또 서초동 '현대아파트'는 이달초부터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주민모금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4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상계주공6단지'는 안전진단 최종통과를 위해 막바지 점검중이다.
이외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에서 떨어진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우성3차'는 최근 구청에 예비안전진단을 다시 신청했으며 지난해 적정성검토에서 탈란한 강동구 '고덕주공9단지'도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윤 당선인이 그동안 정비사업 활성화에 대한 신호를 크게 보내왔기 때문에 서울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심리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다만 분상제나 재초환 등 규제가 여전한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