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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이 돈길'이라는 부동산 명언이 올해도 입증됐다. 최근 개통된 서울지하철 4·5호선 연장선 신설역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이 연신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교통망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신규노선이 조성된다는 소식만으로도 그 일대 집값이 널을 뛰기 시작한다.
일례로 4호선 연장선이 최근 개통되자 그 지역 부동산시장은 크게 들썩였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소재 '별내아이파크2차' 전용 84㎡C(5층)는 2020년 10월24일 7억6000만원에서 연장선 개통이 가까워진 지난해 11월17일 같은면적 같은층수가 9억4000만원으로 1년만에 1억8000만원이나 뛰었다.
별내아이파크2차와 4호선 연장선 신설역인 '별내별가람역'간 거리는 374m로 도보 6분이면 오갈 수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운영중인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 신설역 '강일역'과 인접한 '강일리버파크9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용 84㎡ 기준 개통이 시작된 지난해 3월 10억7500만원에서 9월 11억6000만원, 10월 12억원으로 수직상승 중이다.
노선개통 이전인 2020년 1월 같은면적이 8억2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비춰보면 교통호재를 중심으로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셈이다.
철도망 구축여부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이자 건설업계도 주변지역에 신규분양을 잇따라 추진중이다.
올해 신규운영되는 지하철 노선은 지난 3월19일 개통한 4호선 연장 진접선을 시작으로 △서해선 소사대곡선 소사~원종구간(5월) △신분당선 강남~신사역 연장(5월) △서울 경전철 신림선(5월) 등이 있다.
여기에 △8호선 연장 별내선 복선전철(2023년)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2024년) △7호선 연장(2025년) 등이 차례로 예정돼 있다.
한신고영은 이달중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에 '금곡역 한신더휴'를 신규분양한다. 단지는 4·8호선 연장사업과 GTX-B 개발호재를 품고 있으며 경춘선 금곡역과도 도보 3분거리다.
제일건설은 이달 경기도 연천군에 '제일풍경채 리버파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1호선 연장선 전곡역(예정)과 가깝다. 같은달 금강주택은 인천광역시 서구에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2차'를 선보인다. 단지는 계양역에서 연장되는 인천지하철 1호선 신설역(예정) 호재를 갖췄다.
엄진영 피알페퍼 이사는 "지하철연장은 부동산시장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호재로 꼽힌다"면서 "인구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인프라 확장 등 여러방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또한 도로를 통해 멀리 돌아가야 했던 지역에 신규노선이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출퇴근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