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도 남성 소비자도 라방 본다"… 화장품·패션업계, 쇼호스트 육성

화장품·패션업계가 쇼호스트 육성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쇼핑이 떠오르면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대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 우수 활동자를 선발해 라이브 커머스 전문가 과정을 진행하고 전문성 있는 쇼호스트를 육성한다.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는 지난 2018년 ESG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경력보유여성과 미취업자가 글로벌 뷰티 유튜버로서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현재 4기 과정이 진행 중에 있다.

LG생활건강은 현재까지 진행된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 과정 가운데 우수 활동자 14명을 선발하고 8회에 걸쳐 교육 및 평가를 실시한다.

업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전문 강사진에게 라이브 방송환경 전반과 방송 기획, 판매 스피치, 소통방법 등 라이브 커머스에 필요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우며, 실습을 병행한다. 실전 경험 확대를 위해 생방송 콘테스트를 3회로 확대함으로써 공정한 평가와 시상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동기부여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올 초 자체 라이브커머스 에스아이라이브(S.I.LIVE)의 전문 진행을 맡을 퍼스널쇼퍼 6명을 선발했다.

에스아이라이브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라이브방송 전문 플랫폼으로 프리미엄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일반 쇼호스트 대신 VIP 전담 쇼퍼와 같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스널쇼퍼를 육성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성 소비자층을 겨냥해 처음으로 남성 퍼스널쇼퍼 2인을 기용했다. 또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출신의 화장품 부문 전문가를 선발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바바더닷컴은 지난해 연말 자체 라이브 방송 바바온을 진행할 바바라이브쇼퍼를 뽑았다. 9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3명이 선정됐다. 바바더닷컴 측은 "전문 라이브쇼퍼 영입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전문방송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가 쇼호스트 육성에 나선 까닭은 관련 시장의 성장에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020년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약 3조원 규모로 추정했다. 내년 약 8조원 규모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서울시가 발표한 라이브커머스 이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50대 서울에 거주하는 소비자 4000명 중 라이브커머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2315명(57.9%)으로 집계됐다. 2년 전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조사했을 당시 이용 경험률(27.4%)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객과 소통하며 전문적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재치있는 입담, 흥미로운 자신만의 컨텐츠 등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